"할 일을 했을 뿐인데….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빈민 구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23일 행정자치부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국민추천포상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김동명(56'사진) 나눔재단 월드채널(국제구호 NGO단체) 대표. 김 대표는 캄보디아 아이들 사이에서 '빈민의 아버지'로 불린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의 산골마을 출신인 그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한국의 새마을정신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6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난 김 대표는 독학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한 CEO의 꿈을 키우던 평범한 사업가였다. 그가 CEO의 꿈을 접고 봉사자의 길을 선택한 건 헐벗고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공원이나 학교 벤치 나무 밑에서 잠을 자던 나의 옛 모습과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똑같아 돌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아이 4명을 숙소로 데려와 함께 먹고 잠자며 공부를 가르쳤다. 본격적인 빈민 구호는 지난 2006년 캄보디아 프놈펜에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강남외국어학교'의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사비를 털어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그는 지난 2009년 위기를 맞았다. 가진 재산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은 것. 김 대표는 후원자를 찾기 위해 국제구호단체인 나눔재단 월드채널을 설립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2009년 4월 월드채널이 외교통상부의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한국인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10여 년간 이 학교에서 무상교육을 받은 학생은 1만8천여 명에 이른다. 이 같은 노력으로 김 대표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재건 및 교육공헌 훈장을 5차례 받았다. 국내에서도 2008년 대한민국 해외봉사상과 2012년 보건복지부 행복나눔인상 등을 받았다. 최근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빈민가에 학교를 설립, 무상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거리에서 구걸하고 쓰레기더미를 뒤지던 아이들이 공무원과 학교 선생님이 되고, 한국어 능력을 인정받아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며 "아낌없는 후원으로 가난에 찌든 아이들을 보살펴 준 월드채널 가족들과 무명의 후원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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