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불행한 대형 사고가 많았던 만큼 안전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도시입니다. 시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가스 사고를 최소화하겠습니다."
지난 1월 부임한 허영택(53)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본부장은 23일 대구경북민의 안전의식을 이어받아 사고율 최소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본부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 학'석사, 서울산업대 가스공학박사 자격을 취득한 가스안전공학 전문가다. 그는 1991년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입사한 뒤 본사에서만 20년 넘게 일했다. 그동안 대구와 구미를 비롯한 전국의 대형 가스 사고를 계기로 각종 가스 안전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가 있은 뒤 가스 사고 위험이 큰 대규모 건설 현장에는 가스 전문가가 공사 과정에 반드시 참여해 감리하도록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공사가 끝날 무렵에만 현장을 살펴보면 됐죠. 또 2013년 대명동에서 LP가스 불법 충전시설이 폭발해 경찰관이 순직한 후에는 무허가 충전 행위를 상시 감시하는 체계를 다졌습니다."
이 밖에도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있고는 공사에 독성가스부를 신설해 유독물 취급 기업을 전담하는 검사 전문팀과 검사기법을 다듬었다. 허 본부장은 "안전은 실체가 없는 철학 그 자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현 상황이 얼마나 안전한지,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어려운 만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안전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뜻.
그는 "대구경북에서 불법 가스시설 신고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안전 철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아직도 많은 기업과 음식점, 건설현장, 개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가스의 위험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본부에 있는 동안 대구경북 가스 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는 모두 6건. 이 가운데 허 본부장이 부임한 이후 발생한 사고는 11개월 동안 단 3건에 그쳤다.
허 본부장은 "LPG판매협회와 도시가스 판매업체, 한국가스공사는 물론 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과 꾸준히 협업해 가스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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