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가 꼭 있어야 합니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로1가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이곳은 전국에서 4번째 지어진 일본위안부역사관으로 이달 5일 문을 열었다. 매서운 날씨에도 2층 규모의 크지 않은 전시 공간은 서른 명 남짓의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대 청년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어르신들과 가족단위의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안이정선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관장은 "최근 위안부 협상이 이슈가 되면서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 또한 위안부 협상이 최대 관심거리다. 역사관을 찾은 김모(28) 씨는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봤다. 1965년 한일협정 때처럼 양국 정부가 밀실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한 방문객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그런 방법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우리 정부가 그런 꼼수를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28일 한일외교장관의 위안부 문제 협상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제안이 당초 위안부 할머니들이 요구했던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보다 후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우리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대구경북(5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6명만 생존해 있다.
안 관장은 "예전에 일본이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이란 이름으로 국민에게서 돈을 모아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나눠준 적이 있는데 2007년에 중단된 바 있다. 현재 이야기가 나오는 기금 마련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이미 실패로 끝난 것을 재탕하는 수준이다"고 했다.
일본 정부의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대구에도 올해 광복절을 맞아 지난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김가람 대구평화나비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진실한 사과가 없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의 소녀상 설치는 중국, 미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등 다른 위안부 피해국까지 번질 것이고 일본은 이 점을 두려워하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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