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의 자부심 '국민기업' 중단없는 전진…포스코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세계 기술서비스센터 31곳 도입…2020년 '100대 브랜드'

포스코 직원들과 포항시민들은
포스코 직원들과 포항시민들은 '국민기업 포스코'라는 호칭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한 근로자가 쇳물을 뽑아내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은 포스코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갖가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에도 잘못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포스코 자체를 불신하지는 않았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포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자부심과 포스코만의 기업정신'브랜드 가치 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최근 포항시민들은 포스코가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화력발전설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에 찬성의 손을 들어줬다. 환경오염 수치를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기존 수준보다 낮추겠다는 포스코의 약속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화력발전설비가 아니면 공장 가동에 따른 효율이 없다는 포스코의 절박한 심정 때문일까. 어떤 이유였건 간에, 과연 어느 지역 시민들이 화력발전이라는 오염시설을 두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포항시민들의 속내에 자리하고 있는 포스코와의 깊은 공감대가 아니었다면 포스코의 위기 상황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며 돕자고 나서지 않았을 터다.

포스코가 검찰 수사를 받을 때에도, 시민들은 '죄지은 이들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지역경제를 멍들게 하는 무리한 수사는 멈춰야 한다'며 포스코에 대해 진심 어린 걱정을 보냈다. 이런 일이 다른 대기업에게 벌어졌다면 시민들은 비난 일색의 화살을 쏘아댔을 것이다. 넉넉하게 베풀기보다는 돈 벌기에 급급한 기업문화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이라는 호칭을 기업 이름 앞에 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포스코 직원들과 포항시민들은 '국민기업 포스코'라는 호칭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포스코가 현재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항시민들은 다시 한 번 응원을 보내고 있다. 포항을 기반으로 둥지를 틀고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이끈 포스코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빛낼 성장 키워드

포스코는 제품 고급화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 포스코는 현재 40% 수준인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2019년까지 최대 65%까지 늘릴 계획이다. 월드프리미엄 제품은 월드베스트'월드모스트'월드퍼스트 등으로 구분된다.

월드베스트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제품, 월드모스트는 포스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 월드퍼스트는 고망간강과 쾌삭강 등 포스코가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말한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고망간강, 유정용강관 등 300여 종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가 올 3분기 판매한 880만t의 철강제품 중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39.6%인 348만t이다. 포스코는 내년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45%까지 올리고, 2017년에는 50% 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이후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솔루션마케팅은 제품 판매를 비롯해 기술 지원, 고객맞춤형 솔루션 공급, 가치경쟁력 강화 등을 총망라한 활동이다. 포스코는 고객의 요구를 듣고 빠른 시간 내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와 중국 광저우'상하이'베이징'창춘'선양'충칭 등 6개 지역, 인도 3개, 일본 4개, 동남아 4개, 미주 2개 등 전 세계에 23개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서비스센터는 앞으로 31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된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14개국에 29개 해외가공센터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지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브랜드 가치 공유

포스코는 그룹사와 공유해 2020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브랜드 관리팀'을 가동하고 있다. 브랜드 전문잡지 '포스코 브랜드레터'도 발간하고 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포스코와 그룹사 간의 브랜드 이슈들을 긴밀하고 신속하게 논의, 관련 정책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브랜드를 직원이나 고객'협력사'정부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브랜드 전도사로 활용하는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도 돕고 있다.

시민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상생경영도 보다 강화하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 인근 지역 마을(125개 소)과의 자매결연, 나눔의 토요일 봉사, 기부를 위한 급여 적립(1%),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 등이 그 예다.

포스코는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매년 15% 이상 일자리가 늘어나고, 신기술 개발도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는 2~4차 협력기업으로까지 전파돼 포스코를 중심으로 철강산업계 전체가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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