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표고차 큰 그린 클럽 선택

쇼트아이언은 가감 작게, 롱아이언은 가감 많이

거리는 160m, 표고차는 -15m일 때, 발사각에 따라 목표거리가 달라진다.
거리는 160m, 표고차는 -15m일 때, 발사각에 따라 목표거리가 달라진다.

본격적인 스크린골프의 계절이지만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이라 골프장은 아직도 호황이다. 하지만 모임이 잦은 연말이라 2차로 술자리를 대신해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모임에서 2차로 스크린골프장을 찾은 분들끼리 경기를 할 때, 자주 보는 장면은 필드와 다르게 승패가 바뀌는 경우도 많다. 필드의 고수가 하수에게 무너지는 것은 흔한 모습인데 퍼팅과 쇼트게임의 실력이 큰 이유이다. 언듀레이션 없는 매트 위에서 자동 에이밍으로 샷을 하니 초보자도 필드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다. 이래서 필드 고수가 멘붕(멘탈붕괴)이 되기도 한다.

▷표고차가 큰 그린을 공략할 때

골프장에서 그린이 오르막이나 내리막에 위치한다면 캐디가 표고차(높낮이)를 감안하여 알려주지만, 스크린골프는 거리와 높낮이의 숫자만 알려준다. 오르막이라면 거리를 더하고 내리막이면 거리를 줄여서 샷을 해야 한다. 기본공식은 남은 거리에서 표고차를 가감한 후 아이언을 선택한다. 이때 선택한 아이언이 쇼트아이언이라면 가감을 작게, 발사각이 낮은 롱아이언이라면 가감을 많이 하라. 거리에서 높낮이를 가감한 거리가 7번 아이언의 비거리라면 표고차를 기준으로 가감하면 된다.

▷내리막일 때 거리 계산법

핀까지의 거리는 130m, 표고차는 -20m이다. 내리막이니 거리에 높낮이를 빼면 110m. 남성이라면 쇼트아이언 거리이니 남은 거리에서 15m를 뺀 115m를 목표로 하고, 비거리가 짧은 여성이라서 롱아이언이 선택된다면 25m를 뺀 105m를 목표로 샷을 하면 된다. 보통의 남성 골퍼일 경우 100m의 거리에 -20m의 내리막이라면 90~95m의 샷을 하고, 190m에 -20m라면 160m의 샷을 하면 된다.

▷오르막일 때 거리 계산법

핀까지의 거리는 85m, 표고차는 +15m이다. 오르막이니 거리에 높낮이를 더하면 100m. 남성이라면 쇼트아이언 거리이니 남은 거리에서 10m를 더한 95m를 목표로 하고, 비거리가 짧은 여성이라서 롱아이언이 선택된다면 20m를 더한 105m를 목표로 샷을 하면 된다. 보통의 남성 골퍼일 경우 80m의 거리에 +20m의 오르막이라면 90m의 샷을 하고, 145m에 +20m라면 170~175m의 샷을 하면 된다.

▷표고차가 크면 구르는 거리도 평지와 달라

샷을 하면 출발 때 발생한 관성에 의해 앞으로 가지만 관성이 떨어지면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진다. 오르막일 경우는 관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 낮은 각도로 지면에 떨어지니 구르는 거리가 길어지고, 내리막의 경우는 앞으로 가는 관성은 낮아져 중력에 의해 높은 각도로 지면에 떨어진다. 그래서 표고차가 큰 내리막에서는 구르는 거리가 아주 적다. 자연과 싸우는 필드에서는 변수가 많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이 공식이 잘 적용된다.

▷자연과 싸우는 필드의 변수

필드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 내리막은 비행시간이 길어지니 지면에 닿기도 전에 스핀이 없어져 많이 구르기도 하며, 오르막은 스핀이 많은 상태로 지면에 닿아 두 번째 바운드에 멈추는 경우도 있다. 낙구 지점의 언듀레이션이나 딱딱함, 바운딩으로 인해 구르는 거리는 달라진다. 경상도에는 산악형 골프장이 많아 내리막 홀이 많다. 표고차가 큰 내리막 홀의 그린은 낙구각이 높아 그린에 손상이 많다. 관리에 애를 먹는 탓에 의도적으로 딱딱하게 만든 골프장도 있다.

골프칼럼니스트 신용진(대구대학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에스엘미디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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