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곳이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실험공간이 되고,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보다 가까이서 즐기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비싼 임대료로 인해 한때 80여 명에 이르던 예술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이제는 술집과 카페 등 상업시설만이 즐비한 대구 중구 방천시장(김광석 거리)에 다시 예술의 향기를 품게 할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 개관식을 가진 '방천난장'은 전기료 등 최소한의 운영비만 부담하면 누구나 무료로 공간을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방천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곳은 230㎡(70여 평) 규모이며, 앞으로 상설아트마켓과 전시, 공연, 예술교육 등 예술가들이 사회와 관계를 맺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험할 예정이다.
최문종 한진산업 대표(전 하이트진로 상무)는 "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더 늦기 전에 '사고'를 한번 치고 싶었다"면서 "비영리로 운영되다 보니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방천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선사하는 그런 예술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운영은 방천시장 B커뮤니케이션의 정세용 작가가 맡는다.
정세용 작가는 "공간은 마치 창고같이 투박하다.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고, 매끄럽지 못한 낡은 벽면과 여러 개의 가게로 쪼개져 운영되면서 설치됐던 셔터도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이 투박한 공간을 채워가는 것이 예술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옛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공간을 확장하느라 많은 비용이 들긴 했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 역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했다. 개관 첫 전시는 '방천난장'전이다. 정태경, 이우석, 손노리, 노창환, 최수남, 김아라, 정세용, 정유지 등 실험적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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