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이상고온에 움츠렸던 지역 유통가가 늦깎이 동장군 소식에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불황에 따뜻한 겨울까지 겹쳐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겨울 의류 판매가 조금씩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위가 계속된다는 전망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이번 주말을 최대 대목으로 보고 겨울의류의 창고 대방출 등 다양한 판촉 행사에 돌입하고 있다.
앞서 지역 유통가는 12월에 접어들었지만 낮 최고 기온이 연일 영상 10℃ 이상을 나타나면서 연말 및 겨울철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추운 날씨가 12월 초부터 이어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1도를 기록한 7일 이후 계속 영상의 포근한 날씨가 지속됐던 것. 이 때문에 백화점마다 고가의 기능성 다운점퍼를 판매하는 아웃도어 매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28일을 기점으로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날 서울이 올겨울 최저기온인 영하 9도를 기록하고 대구 역시 영하 3, 4도에 이르는 추위를 나타내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중 내내 기온이 영하의 날씨를 이어가는 등 동장군은 당분간 한반도에 진을 친다.
유통가에서 추위는 매출 효자로 통한다. 겨울 의류는 단가가 비싸고 백화점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현대백화점 조준형 매니저는 "봄'여름 의류와 달리 겨울 의류는 대부분 고가여서 겨울 의류가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 여부가 매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유통가마다 모처럼 찾아온 동장군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인기 아웃도어 베스트 상품 특집 기획전을 열고, 9층 문화홀에서 박싱위크 특가 대전을 열어 다양한 방한의류 및 용품을 최대 70%까지 싼 가격에 선보인다.
동아백화점도 방한 준비에 분주하다. 1층 매장에서 장갑, 머플러 등 특가 판매행사를 통해 정상가격 대비 최대 50% 이상 할인 판매하며, 부츠와 방한화 등 제화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도 겨울 신상품 데이즈 재킷'점퍼 등을 최대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통상 12월이 지나고 1월에나 시작할 겨울 방한의류 할인판매이지만 올해는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이미 1개월 이상 판매시기를 놓친 만큼 반짝 추위에 최대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서둘러 할인판매를 준비했다.
이마트 패션레포츠 담당 이민기 상무는 "올해는 예년보다 추위가 덜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겨울철 의류 물량을 최소화했지만,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한파에 서둘러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추위에 꾸준한 판매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한파에 커피전문점의 뜨거운 음료 포장 판매(테이크아웃)도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테이크아웃은 나들이 수요가 있는 봄'가을에 주로 늘어나지만 출'퇴근길 영하의 온도를 견디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숍 휴플러스 김일환 대표는 "추위에 따뜻한 음료로 몸을 데우려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