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3년(1880 ~2012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85℃ 올랐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110년(1901 ~2010년) 동안 19㎝ 상승했다. 이는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 ~1900년) 평균기온 대비 2℃ 이상 오르면 인류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벌써 0.85℃ 올랐으니 1℃ 남짓 남았다.
우리는 하루 일교차 10℃ 남짓한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니 1~2℃ 편차가 크게 와 닿을 리 없다. 매일 10℃ 남짓 온도가 오르내리는 판에 수십 년에 걸쳐 1~2℃ 온도 변화쯤이야 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그런데 지구는 그렇지 않다. 지구는 작은 온도 변화에도 몸살을 앓는다. 지구 온도 상승은 산업혁명 이후 마구 쏟아져 나오는 각종 가스가 성층권에 축적돼 온실효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지구 기온이 1.6℃ 오르면 생물종의 18%가, 2.2℃ 상승하면 24%가 멸종 위기에 이른다. 지금 추세라면 지구 온도는 이번 세기말까지 3.5℃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리되면 그린란드의 빙상이 사라지고 남극의 얼음도 녹는다. 해수면은 지금보다 7m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의 온도 상승만으로도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투발루 공화국은 4개의 암초 섬과 5개의 환초 섬으로 구성돼 가장 높은 곳이라야 해발 4.6m에 지나지 않는 나라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20~40㎝만 높아져도 더 이상 거주할 수 없는 땅으로 변한다. 이 나라는 2060년이면 수몰될 것으로 보인다. 1만여 주민은 이미 인근 호주와 뉴질랜드로의 이주 신청을 내놓고 있다. 평균 높이가 2m인 인도양의 몰디브 역시 지구온난화를 견딜 재간이 없다.
이들 국가뿐만이 아니다. 지구 온도 상승은 전 세계의 문제다. CNN은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그래픽으로 처리한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빌딩들이 섬처럼 떠있는 곳으로 변한다. 월가의 상징인 황소상도 물에 잠긴다. 중국 상하이 푸둥 지구에 늘어선 고층 건물 사이로는 황푸강 물이 넘실댄다. 홍콩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같은 수상도시로 변한다.
지구 온도가 1℃ 올라간다고 무시하다가 결국 다치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간이다. 지구는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간은 지구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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