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딱딱한 제약과 겉치레에 싫증 난 앤 공주(오드리 헵번 분)는 로마에 국빈 방문 중 몰래 빠져나와 평범한 아가씨처럼 행세하던 중 거리 벤치에서 잠이 들었다가 미국인 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 분)를 만난다. 앤 공주는 그와 함께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신나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서민의 즐거운 생활을 맛본다.
하지만 조 브래들리는 특종을 찾는 신문기자였다. 그저 불쌍한 여인인 줄 알았던 아가씨가 앤 공주임을 알아챈 조는 굴러들어온 특종감을 만나 자신의 기자경력에 대박 거리를 제공해줄 거로 생각하고는 신이 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앤 공주는 조가 이끄는 대로 로마 거리를 즐겁게 따라다니면서 해프닝을 벌여 그야말로 특종 사진감이 되어준다.
그 과정에서 앤 공주는 친절하고 온건한 신사 조에게 어느새 정이 들었고, 자신의 특종 만들기에만 열을 올렸던 조 역시 앤 공주의 순수함을 알아가면서 그녀를 이용하는 것이 끔찍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함께 로마를 돌아다니며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깨닫지만 각자의 현실적인 상황은 그들의 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조는 특종을 보도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기자회견 석상에서 애인에게 사진을 건네준다.
1953년 개봉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감독이었던 윌리엄 와일러는 로마 로케이션 촬영으로 그렇지 않아도 마력적인 스토리를 로마의 멋진 풍광으로 한층 고조시켰다. 이후 무려 아카데미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고 무명에 가까웠던 헵번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1955년 개봉되었다.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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