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투성이'란 오명이 붙었던 대구경북 공공의료원의 경영 수지가 크게 나아졌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평균 이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원의 인기가 높아진 덕분이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대구의료원이 흑자로 전환된 건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대구의료원은 2012년 32억원, 지난해 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대구의료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644.9명에서 5월에는 701명까지 늘었다가, 메르스 광풍이 분 6월에는 361.9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메르스가 지나간 8월 들어 하루 평균 606.4명으로 회복했고, 10월 674.5명, 11월 622.8명을 기록했다. 재원 환자 수도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508명에서 5월에는 542명, 지난달 501명으로 병실가동률이 95%를 넘나들고 있다.
신창규 대구의료원장은 "의료 인력과 의료 장비 등을 대폭 보강, 의료 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였고,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체계와 공공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게 이용객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과 김천, 안동의료원 등 경상북도 내 3개 공공의료원도 적자 폭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14년 34억9천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포항의료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적자가 15억2천200만원으로 줄었다. 김천의료원도 9억1천100만원 적자에서 5억8천400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 전망. 경영난이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2014년 51억1천5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적자가 34억100만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은 정형외과를 강화해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 분야를 활성화하고,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을 전문화하는 등 외래 진료 기능을 보강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안동의료원도 진료 실적이 저조한 의료진을 교체 및 보강하고 치매클리닉과 인공관절클리닉, 백내장클리닉 등 진료과별로 전문화된 특수 클리닉을 개설해 수익을 늘렸다.
김종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완화의료병동과 건강증진센터 등 의료원의 기능 강화를 위해 126억원을 올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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