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인도 안 난 고령 월성산단 "분양합니다" 문자 보내 말썽

시행사, 토지 소유자에 안내문…"사업부지 중 90% 미계약 상태 시공사 선정도 불명확"

고령군 다산면 월성일반산업단지 시행사 측이 행정기관의 승인도 나기 전 '분양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국내 한 대형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는 미확정 내용을 또다시 토지소유주들에게 안내문으로 발송, 토지 소유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이더블유디앤씨(대표 이정원)는 고령 다산면 월성리 산 41번지 일대 67만2천155㎡에 1천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7년까지 월성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이달 초 토지소유주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2015년 7월 보상계획열람공고를 하고, 9월까지 감정평가 후 손실보상협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11월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은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의 내부적인 사정(임원진 인사이동 등)으로 최종 투자심의가 지연돼 부득이 2016년 2, 3월쯤에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돼 있다.

그러나 토지소유자들에 따르면 제이더블유디앤씨 측이 시공사로 선정했다는 대우건설은 확인 결과, 시공사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토지소유주들은 "땅을 팔지도 않았는데, 시행사 측은 시행절차가 마치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전체 사업부지 67만2천155㎡ 가운데 90%가량에 해당하는 64만1천㎡의 부지가 계약되지 않은 상태라 산업단지 조성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일대 문중 땅을 소유하고 있는 A씨는 "시행사가 종중산(19만8천㎡)을 매각할 것을 권유했지만, 부지를 매각한 사실이 없고, 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문서 작성 사례가 없는데 어떻게 해서 토지소유주들도 모르게 각종 분양절차가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나도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에 앞서 2015년 6월 월성일반산업단지 시행사 측은 조성원가 확정 전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와 고령 다산면 등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체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산 일반산업단지 조성원가 분양, 개봉박두'란 내용의 문자를 SNS를 통해 대량 발송했다.

제이더블유디앤씨 측은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결정된 것"이라며 "대우건설에서 다음 달까지 투자심의를 마무리 짓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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