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새해 첫 날인 1일 예년처럼 조선중앙TV에 등장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남북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자"며 올해 5월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래는 김정은 제1위원장 신년사의 분야별 요지다.'
◇ 남북 및 대외 관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국 통일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 최대의 과업"이라며 올해 신년사의 4분의 1 정도를 남북관계에 할애했으나, 지난해처럼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서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남한 당국자들이 "우리 민족내부 문제, 통일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여대고 있다"며 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은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는 한편, 8·25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와 함께 우리 정부에 한미 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미국에 대해서는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북한 경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내각과 국가 경제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을 전면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조직 전개해 그 우월성과 생활력이 높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의 전면적 확립'은 그동안 장마당 등 북한 당국이 묵인해왔던 시장의 기능을 공식화하고 생산 주체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한편, 사적 재산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제도와 조치들을 확립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올해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1956년 4월에 열린 제3차 당 대회와 1961년 9월 제4차 때 각각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인민경제발전 7개년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자강력 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전력, 석탄, 금속공업, 경공업, 건설을 비롯해 농업, 축산, 수산 등 각 분야에서 "총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력부족 문제해결에 "전당적, 전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면서 발전시설 정비 및 보강, 전력생산 최대화, 단천 발전소 등 발전소 건설, 자연 에너지 활용, 에너지 절약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 정치·사회 및 국방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올해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예정돼 있다며 "온 나라가 앙양된 정치적 분위기로 세차게 끓어 번지도록 정치사업, 화선식(전투적인) 선전선동 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하겠다"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당을 따라 영원히 한 길을 가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심단결을 좀 먹고 파괴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반대하는 투쟁을 강도 높게 벌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사 분야에서는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훈련의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를 통해 군인들을 '현대전의 능수' '진짜배기 싸움꾼들'로 준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와 함께 국방 공업을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그는 교육 및 의료 환경 개선, 체육 대중화, 건전하고 문명한 생활기풍 등을 언급하며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2015년 결산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를 "뜻깊은 사변들과 경이적인 성과들로 수놓아진 장엄한 투쟁의 해, 사회주의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높이 떨친 승리와 영광의 해"라고 회고했다.
특히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건립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미래과학자거리, 현대화·정보화된 생산 공장 등을 언급하며 "전반적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놓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8월 일촉즉발의 교전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국과 민족 앞에 닥쳐온 전쟁의 위험을 막고 공화국의 존엄과 세계 평화를 영예롭게 수호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지난해를 영웅적 투쟁과 위훈으로 빛내인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삼가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