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구미로 시집온 지 8년 된 황청취(36'구미 봉곡동) 씨는 2011년부터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와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다문화 글로벌스쿨에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 4시간씩 중국어 강사로 활동 중이다. 월 80여만원도 벌고 있다. 부업 정도이지만 직장을 얻었다는 기쁨에다 자존감까지 만들어지면서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구미로 시집온 지 15년 된 드베라 메르세데스(43'구미 고아읍) 씨 역시 2010년부터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 월 100여만원을 벌고 있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생긴 것은 물론 자녀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엄마가 된 지 오래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심원환 부사장)가 사회공헌사업으로 펴는 다문화 글로벌스쿨과 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적자원 양성 사업이 다양한 효과를 얻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가 다문화 글로벌스쿨을 운영한 것은 2010년부터. 다문화 여성들을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외국어 강사로 양성,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다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여성들에겐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입과 자존감 향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가정 형편 등으로 외국어 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겐 원어민 교육 기회를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 28명의 다문화 여성을 외국어 강사로 발굴했고, 1천600여 명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외국어 교육 혜택을 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문화 글로벌스쿨 운영비로 2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초부턴 경상북도'경북교육청과 함께 이 사업을 확대 운영해 도내 23개 시'군별로 베트남어'중국어 강사 40명을 양성, 초등학교 방과후 외국어 수업으로 진행한다. 다문화 여성들은 보다 더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가진 다문화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이중언어대회, 이중언어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천만원을 지원, 1회 전국 다문화 가정 자녀 이중언어대회를 열었고, 이달 초엔 2회 대회를 열어 13개 시'도에서 베트남'태국'중국 등 10개 언어에 88개 팀이 참가했다.
또 최근엔 엄마'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자녀 이중언어 캠프를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달 처음 열린 이 캠프에는 베트남'중국 출신의 엄마와 자녀 124명이 참가했다. 캠프 비용 4천500만원은 삼성전자가 지원했다. 캠프 참여 성적이 우수한 자녀들은 엄마 나라로 해외 연수를 보내주며 이중언어 능력을 향상시킨다.
기업'지자체'민간단체가 협력한 전국 최초의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원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공장장은 "일자리 제공 등으로 다문화 여성들을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또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자녀들은 잠재적 인적자원으로, 글로벌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언어 심화과정과 리더십 교육 등으로 다문화 자녀가 글로벌 인재로 클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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