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붉은 원숭이의 해'라는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 출발은 누구에게나 늘 가슴 설레는 일일 것이다. 사람들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저마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또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필자 또한 응당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건만 솔직히 올해는 이 글로 2016년 매일춘추의 실질적 첫 시작을 열게 된다는 부담감으로 오롯이 송구영신을 즐길 여유도 없었다. 그저 귀한 지면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 해가 가고 다시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이야 어찌 보면 당연지사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새 마음과 새 희망으로 설렐 수 있어 행복하지 않은가. 비록 오래지 않아 팍팍한 삶에 치이게 된다 하더라도 그 설렘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분명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교육부의 한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종은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종이지만 실제 대학 전공은 취업을 고려해 '경영'경제'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문화예술 직종을 가장 희망한다고 하니 한편 반갑기도 하나, 막상 실제 전공 선택에 있어서는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고 하니 또 한편 씁쓸하기도 하다. 개개인의 자아와 개성을 망각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것을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획일화된 몰개성 사회는 국가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필자가 고3 때 대학 진학을 앞두고 당연히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원하던 집안의 바람을 거스르고 고심 끝에 연극영화학과를 지망하기로 하였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던 필자에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다"고 하시던 아버지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솔직히 그때는 그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인생을 살면서 이제는 조금씩 그 깊은 뜻을 헤아리게도 된다. 그래도 사람이 꿈을 가지고 꿈을 꾸며 살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그때의 꿈을 고스란히 이루며 살고 있는지는 감히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만하면 얼추 잘 살아왔다고 애써 위안해 보기도 한다.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꿈을 버리지 말라. 꿈이 사라지면 당신은 존재하지만 사는 것은 끝난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가슴에 좋은 꿈 하나씩 가져 보자. 꿈을 가지면 그것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모두들 그 꿈 꼭 이루시길 기원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