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 공신들이 말하는 '나의 겨울방학 공부법'

정화여고 3학년 김채연 학생
정화여고 3학년 김채연 학생
경일여고 3학년 한지윤 학생
경일여고 3학년 한지윤 학생

본격적인 대입 준비를 하는 고교생들에게 겨울방학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시기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얼마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한 해 먼저 수험 생활을 해본 선배들은 고3을 눈앞에 둔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인문계열 만점을 받은 대구 정화여고 3학년 김채연 학생과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의예과에 합격한 경일여고 3학년 한지윤 학생이 말하는 '나의 겨울방학 공부법'을 소개한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수능 인문계열 만점 대구 정화여고 3학년 김채연 학생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평소 등교 시간에 맞춰 집 주변 도서관에 가서 자습을 했습니다. 수능 시간표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에 맞춰 공부했고, 매일 국어, 영어, 수학, 탐구과목과 제2외국어를 고루 보았습니다. 보충 수업 기간에는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밤 10시까지 자습을 반복했습니다.

방학 때는 개념 위주로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고3이 되면 수업시간과 자습시간 모두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학 때가 개념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신이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수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50문제씩 풀기로 스스로 정하고, 수학 개념을 정리하는 데에 시간 배분을 했습니다.

▷국어=비교적 범위가 한정되어 있는 고전시가 부분을 학교 보충수업 교재를 바탕으로 복습하며 정리했습니다.

완벽하게 익히기보다는 반복해서 읽으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본문과 설명이 분리된 교재를 사용하여 스스로 해석한 본문과 해설을 비교해가며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은 5개년 평가원 기출 문제집인 '마닳'이라는 교재를 가지고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을 정해 빠르게 풀기보다는 지문과 선지를 꼼꼼히 분석하며 평가원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제 유형을 익혔습니다.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며, 오답인 이유와 정답인 이유를 썼습니다. 이렇듯 방학 중에 스스로 고민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바랍니다.

▷수학=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이투스 신승범 선생님의 인강을 듣고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했습니다. 원래 듣던 진도대로 맞춰가며 들었고, 보충수업 인강을 통해 방학기간 동안 기출 문제를 두 번씩 풀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 학교에서 풀었던 문제집 중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며 매일 50문제씩 풀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저는 수학은 무조건 연습장에 푼다는 원칙으로 공부했는데, 인강을 들을 때도 연습장에 필기한 후 책에 깨끗이 옮겨 쓰며 복습했고, 매일 50문제씩 푼 결과 방학 동안 연습장 2, 3권 정도를 썼던 것 같습니다. 문제 풀이도 중요하지만, 수학적 개념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개념을 정리할 시간이 없기에, 방학기간 동안 수학 교과서와 강의 교재를 펴서 수능 범위의 수학 개념을 처음부터 공책에 정리하며 개념을 완전히 익혔습니다.

▷영어=고3이 되면 EBS 교재를 익히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기에 비연계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하이퍼 빈칸 추론, e-solution 교재를 이용해 매일 정해진 양을 풀고 학교 영어 선생님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도 기출 모의고사와 고난도 빈칸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며 비연계 문제에 대비했습니다. 방학 때는 영어 단어를 외우는 데에도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주는 단어집을 활용했는데, 기본 단어와 필수 단어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사회탐구=사탐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과목이기 때문에, 방학 동안 개념을 정리해 두면 고3 들어 처음 치르는 3월 모의고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사와 법과 정치 두 과목을 선택했는데, 한국사는 스카이에듀 강민성 선생님 개념 인강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들었고, 책을 덮고 A4종이에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하며 개념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법과 정치 과목은 1년 동안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을 처음부터 나만의 교과서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공책에 정리했습니다.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정리한 노트를 펴 놓고, 읽으며 이해한 다음 나만의 문장으로 다시 정리하고 스스로 개념을 연관짓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문제들을 골라서, 문제와 관련된 개념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두고 외우는 방식으로 오답정리를 했습니다.

공부 외에 방학 동안 운동하기를 권합니다. 고3이 되면 운동할 여유가 없어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방학 동안 하루에 2시간 정도 매일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렀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이 담긴 책을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지루해지기 쉬운데, 이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새로운 관점에서 개념을 익힐 수 있었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방학기간에 자소서 작성을 마무리한다는 생각보다는 활동 위주로 과정과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두면 나중에 자소서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다 보면 부족한 활동을 알고 보완할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모의국회에 참여한 것이 진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서울대 수시모집 의예과 합격 경일여고 3학년 한지윤 학생

수능 준비를 위해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생들이 조급한 마음에 문제를 많이 푸는 소위 '양치기'식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념을 정리해 두면 문제 푸는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그 과정도 더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습시간에 개념 정리 위주로 공부를 하고, 개념 적용 방식을 알기 위해 기출 문제를 푸는 것으로 공부했습니다.

▷국어=개인적으로 가장 약한 과목이었던 만큼 고3 기간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편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은 기출 문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평가원이나 교육청 기출 문제가 지문이 가장 깔끔하게 구성된 편이라서 이 지문들을 복습하며 국어 실력을 쌓았습니다.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평가원 기출 문제 5개년 모음 문제집을 활용했는데, 처음 지문을 접할 때는 한 지문에 6, 7분 정도 시간을 정해 두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후로 지문을 읽을 때는 지문의 구성 방식이나 답의 근거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금 어렵다고 느낀 지문들은 그 후에 다시 복습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저는 고3이 돼서 이 방식으로 공부했지만, 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를 풀 때도 답이 더 명확히 보였습니다. 전에는 왜 정답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그런 점도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겨울방학 동안 국어 문법이나 고전 지문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수학=점수 올리기에 가장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목입니다. 그럴수록 조급해하며 많은 양의 문제를 풀기 보다는 개념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풀이를 더 명확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과서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기본적인 정의나 증명 과정들을 공책에 정리했습니다. 증명 과정이 여러 개인 것은 여러 가지 증명 과정을 모두 정리해 보았고, 일부 단원에서는 문제 유형을 정리해 보기도 했습니다. '개념'을 정리한다고 해서 단순히 공식, 정의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까지 파악하니 똑같은 풀이 과정을 통해 답을 구해도 그 과정이 왜 필요한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는 기본 정석, 실력 정석, 교과서, 이전의 수업 시간에 정리해 둔 공책을 참고했습니다.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기출 문제집이나 자이스토리를 통해서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후 3학년 때 수업 시간이나 진도를 따라가며 기출 문제 분석을 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는 단순히 기출 문제를 한 번 접해 본다는 느낌으로 풀었습니다.

▷영어=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게 되면 연계 교재의 지문 양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지문을 분석하고 그 구성 방식을 파악하는 공부 시간이 충분치 않습니다. 겨울방학 때 매일 10개 정도의 지문마다 한 문제당 1~2분의 시간 내외로 푸는 연습을 한 후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고, 중심 문장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문법 개념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굳이 새로운 문법 교재를 사기보다는 이전에 풀었던 책에서 자주 출제되는 중요한 단원들을 중심으로 개념을 읽어보고 몇 가지 예문에 적용해 보는 방식의 공부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과학탐구=개념 정리가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백지를 활용해서 개념 정리를 했습니다. A4지에 단원의 제목을 써 두고 관련된 내용 중 기억나는 사항들을 모두 써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다 써본 후에 교과서와 이전에 정리해둔 공책, 탐스런 등의 부교재들을 활용하여 빠뜨린 내용을 채워 나갔습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난 후 또 다른 백지에 기억나는 내용을 다시 적어보는 방식으로 개념 정리를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공부하다 보니 제가 어떤 개념을 확실히 아는지, 모르는 부분은 어딘지 명확히 알 수 있었고, 개념들 간의 연결 관계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기출 문제나 전년도 수능 연계 교재를 풀면서 문제를 익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했던 입장에서 이 전형을 생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내가 고등학교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이것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생각하며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보거나 면접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이 전형 역시 대부분의 학교에서 최저 등급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으로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정하지 않더라도 등하교 시간을 활용하여 잠깐씩 고민하는 것이 나중에 원서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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