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영천 북안면 송포리 플라스틱 소재 전문생산기업의 한 창고. 990㎡ 규모의 창고 바닥이 갈라지고 중간 부분이 솟아올라 있었다. 창문 쪽에는 두께 50㎝의 바닥 콘크리트 한쪽이 10여㎝나 높게 올라와 건물 안전을 위협했다. 창고 밖에서 보니 한쪽 기둥이 솟아올라 건물이 기울어져 있었다.
1만4천여㎡ 부지에 위치한 이 기업의 창고 7곳 중 4곳의 바닥이 계속 솟아오르고 있었다. 2013년 처음 창고 바닥이 솟구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새로 깔았으나 최근 다시 솟아오른 것. 창고마다 차이는 있지만 4곳의 바닥이 10∼25㎝나 부풀어 올랐다.
폐내화물의 무분별한 매립이 건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폐내화물은 용해로에서 사용 후 폐기된 고온에 견디는 물질을 말한다.
이 기업은 최근 송포리 창고의 솟아오른 앞마당을 보수하던 중 깊이 1.5m 지점에 묻힌 시커먼 물질을 600t이나 파냈다. 시커먼 물질은 흙이 전혀 섞이지 않은 채 두께 50㎝ 정도의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에 시커먼 물질의 성분분석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으나 특별한 오염물질을 찾지 못했다.
이 기업은 2011년 콘크리트로 포장된 부지를 매입해 창고를 지었는데 팽창성이 강한 폐내화물 위에 공장을 지으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폐내화물에는 산화칼슘(CaO)과 산화마그네슘(MgO) 성분이 있어 함량에 따라 다르지만 팽창성이 있다는 것.
영천시 관계자는 "2009년 당시 공장부지 조성업자인 A씨가 폐내화물 성토재 사용신고를 한 기록은 있다. 매립 과정에서 지도 및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는 5년이 지나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기업 관계자는 "폐내화물을 흙과 제대로 섞지도 않고 매립하는 것은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만약 아파트 부지에 폐내화물을 그대로 매립한 뒤 공사 후 땅속에서 팽창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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