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혁신 바람을 타고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당 실무준비단 인선을 마무리하고 발기인 규모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거물급 정치인들이 '안철수 신당' 행을 염두에 두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거나 탈당을 저울질하는 등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도 안 의원을 돕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안철수 신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일 창당 작업을 진두지휘할 실무준비단 구성원을 발표했다.
실무단 조직은 2개 태스크포스(전담반, TF)와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태흥 전 진심캠프 정책실장이 정책 전반을 맡는다. 아울러 진심캠프 당시 공보실장을 맡았던 박인복'김형민 전 기획실장이 공보분과위원과 조직분과위원으로 참여한다. 전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였던 박재홍 조직부국장, 천창호 정책부국장은 각각 조직분과와 기획분과를 이끈다. 정강'정책은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이, 당헌'당규 TF는 오수용 제주대 교수와 김하중 전 새정치민주연합 법률위원장 등이 맡는다.
아울러 안철수 신당은 탄력을 받은 '바람몰이'에 힘을 더하고자 '창당발기인'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신당 관계자는 "첫 창당(새정치민주연합) 추진 때보다는 합류한 현역 의원도 많고 규모가 커졌으니 자연스럽게 발기인이 늘어날 수 있다"며 "규모는 500명에서 1천 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안 의원 측은 지역별'분야별'세대별'직능별로 다양한 발기인을 추천받고 있으며 안 의원이 제시한 '시대정신'인 격차 해소와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과 정치 주체 변혁을 위한 30, 40대 인물이 우선 영입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명망가보다는 '스토리'(성공신화)가 있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의 공중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자신의 책사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의 회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첫 창당 당시 교감을 나눴던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만남에서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자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마저 3일 탈당을 선언해 안 의원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야권에선 안 의원이 호남지역과 동교동계까지 흡수할 경우 '정치적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안철수 신당이 4월 총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최근 주요 언론이 신년특집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며 제1야당을 위협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도 실용노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과 친노진영에 밀린 호남 민심의 소외감을 잘 다독인 결과"라며 "참신한 새 인물과 실현 가능한 파격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4월 총선에서 준주연급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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