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원숭이 해를 맞아 정부가 원숭이와 관련한 전국 지명 8개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지역에는 경북 영천의 납샘이 마을이 포함됐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원숭이 관련 지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용(龍) 관련 지명(1천261개), 지명이 적은 편에 속하는 양과 관련된 지명(40개)에도 훨씬 적은 8개에 불과했다.
납샘이 마을은 마을 한가운데 샘이 있는데 밤이면 납(원숭이)이 물을 먹으려고 마을로 내려와 부락민이 샘을 메워버렸다고 한데서 유래됐다. 또 곡산에 큰 산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노적을 쌓은 것처럼 꾸며 놓아 두현이라고도 불린다.
경남 거창'함양에 걸쳐 위치한 금원산(金猿山)은 황금 원숭이를 의미하는 지명으로 옛날 이 산속에 금빛이 나는 원숭이가 날뛰자 한 도사가 나타나 바위 속에 가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원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천마을에는 이러한 지역의 지명유래를 활용한 벽화를 비롯해 '황금 원숭이 마을'이 조성돼 있다. 인근의 거창군 위천면, 북상면 일대는 과거 '원숭이가 뛰어놀고 학이 깃드는 곳'이라는 의미의 원학동(猿鶴洞)으로 불리기도 했다.
황금 원숭이가 살았던 전설뿐 아니라 원숭이와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명도 있다. 삼남대로의 주요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역사 속 많은 전투의 각축장이었던 경기 안성, 평택, 충남 천안시 경계에 있는 큰 평야인 '소사들'은 임진왜란 중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등장하는 일화가 전해져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산의 모습이 원숭이와 닮아 유래한 지명인 경남 남해 납산을 비롯해 십이지 동물로서 원숭이의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신술산, 곤신봉 등이 우리 국토 속 원숭이 관련 지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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