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해 여름 칠곡경찰서는 연쇄 차량털이범 A씨를 구속했다. 칠곡군 등지에서 차만 전문적으로 털던 A씨는 가산산성 등산로에 있던 등산객 차량을 턴 게 빌미가 돼 붙잡혔다. A씨는 자기가 턴 차의 옆 차량 블랙박스에 모습이 찍히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
#2 칠곡경찰서는 지난해 석적읍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를 사건발생 3일 만에 알아냈다. 사건이 새벽 시간대에 일어나 목격자는 물론 현장 CCTV도 없었지만, 근처 차량 블랙박스에서 한 동남아인과 피해자가 연달아 뛰어가는 영상을 확보, 추적해 태국인 근로자 B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태국으로 달아난 피의자는 인터폴에 수배)한 것이다.
차량 블랙박스가 각종 사건사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목격자'CCTV와 함께 수사당국이 단서를 찾아내는 '3대 열쇠'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CCTV가 없는 곳을 골라 차량 블랙박스로 CCTV 역할을 대신하게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칠곡군의회 조기석 의원(석적읍)은 최근 제227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CCTV와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도 설치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블랙박스 설치 차량 지정주차제' 도입을 제안했다.
블랙박스 설치 차량 지정주차제는 상가, 아파트 주변 골목, 원룸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으면서도 CCTV가 없거나, CCTV 사각지대인 골목 등이 시행 대상이다. 해당 장소에는 블랙박스 정보를 제공할 차량이 고정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번호를 표시한 주차 라인을 만들고 참여 차량에 블랙박스 정보나눔 표시 스티커를 부착, 주변 사람들이 블랙박스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조 의원은 "칠곡군은 범죄를 예방하고, 재난발생 때 신속한 대응을 위해 칠곡군CCTV통합관제센터를 설치, 총 940여 대의 CCTV를 운용 중"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CCTV가 설치된 곳보다는 사각지대가 더 많고, CCTV를 운용하려 엄청난 재정과 인력이 투입하는 형편"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박스 설치 차량 지정주차제는 해당 차량의 주차 장소를 일정하게 해 고정된 장소에서 촬영되는 CCTV와 유사한 기능을 하도록 한 것으로, 다른 지자체들이 방범 보완을 위해 불특정 장소에 주차하는 블랙박스 차량을 지정'활용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조 의원은 "블랙박스 설치 차량 지정주차제는 범죄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 밤샘주차, 쓰레기 불법투기, 불법 전단지 부착 등 각종 불법행위 예방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은 "군민 안전을 위한 제안인 만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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