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경산 하양읍 청천역에서 만났다. 철길 위에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은 권 시장과 김 지사는 "올해도 함께 뛰겠다"는 다짐을 했다. 대구경북 두 광역자치단체장의 이날 만남은 시간적'공간적으로 그 상징성이 각별하다. 청천역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사업의 출발점으로 올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대구와 경북이 행정구역의 논리를 뛰어넘어 상생 협력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더구나 올해는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는 신도청 시대의 원년이기도 하다. 김 도지사는 "도청은 떠나지만, 협력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도 "도청 이전이 대구경북의 상생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의 두 수장이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의 첫 삽을 뜨고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올해를 대구경북 상생 협력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상생과 협력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표방하며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조례'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실효성 있는 협력사업으로 연결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에도 '대구경북은 한 뿌리이자 하나'라는 대전제 아래 '한 뿌리' 조례라는 것을 만들고 시도 간 정책 공조와 협력사업 구체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시도민은 "도청이 대구시의 울타리 안에 이웃해 있을 때도 잘 안되던 상생 협력이 명실공히 '딴살림'을 차려서 나가는 마당에 어떻게 더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진다. 그동안의 관료적 행정편의주의와 정치적 수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반영이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로 시도가 '한 뿌리' 의식을 더욱 강화하고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공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병신년을 '대구경북이 함께 뛰는' 신기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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