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계' 연주의 전설, 이무지치 대구서 만난다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

반도네온 연주자 파사렐라와 이무지치 단체 사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반도네온 연주자 파사렐라와 이무지치 단체 사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 di Roma)가 2016년 새해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방문한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을 뜻하는 이무지치는 26일(화) 오후 8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1952년에 창단한 이후 1억5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비발디 '사계' 연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이무지치는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던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처음 연주하고 음반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16세기 이탈리아 음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무지치의 '사계'는 일본에서만 300여만 장이 팔렸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8천만 장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황제'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필하모닉의 '베토벤교향곡 제5번'과 함께 세계 최고의 음반판매 기록이다. 바이올리니스트 6명, 비올리스트 2명, 첼리스트 2명, 더블베이스와 쳄발로 주자 각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이무지치는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추고 유려한 선율미를 자랑한다.

새해에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이무지치가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곡들로 내한한다. 비발디와 피아졸라 '사계'(四季)의 오리지널 완성판, 이름하여 'The 8 Seasons'다.

특별히 이번 무대는 반도네온의 대가 헥토르 파사렐라(Hector Passarella)와 함께 피아졸라 '사계'를 연주한다. 1955년 우루과이에서 태어난 파사렐라는 반도네온계의 대가이자 현대 탱고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곡가이다. 1994년 루이스 바칼로프와 함께 영화 '포스트 맨'의 주제곡을 탄생시키며 탱고 음악을 대중에게 깊게 각인시켰다.

피아졸라의 사계는 현악으로 연주되는 것이 유명하지만 원래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위한 곡으로 작곡됐다. 'The Soul of Tango'라고 불릴 만큼 탱고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알려진 반도네온은 피아졸라가 가장 사랑한 악기로, 그 대표곡 중 하나인 '사계'의 원제는 '네 계절의 포르테냐'(포르테냐는 아르헨티나 민속음악을 뜻함)이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탱고의 정열적이고 리드미컬한 선율이 인상적이며 편곡에 의해 인용된 비발디 사계의 선율로 인해 관객에게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 무대에서 현대음악과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R석 12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053)65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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