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참모 차출 더 이상 없다더니…입장 변화?

참모진 지자체 바닥 나타나자 '친박 교체 투입'으로 승부수

각료나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 2명 이상이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거나, 당초 출마 의사를 나타냈던 선거구를 갑자기 옮기려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현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의 총선 출마 행보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면서 청와대의 입장이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5일 청와대 관계자가 민경욱 당시 대변인 등의 사퇴에 맞춰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거취를 표명할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뒤에도 참모진 차출설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청와대의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출마 의사를 나타낸 뒤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 달성군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전광삼 전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은 지난해 서로 진박(眞朴)을 자청하면서 같은 지역구인 대구 북갑 출마를 공언하다 여론이 여의치 않자 김 전 비서관은 불출마를, 전 전 관장은 고향 울진으로 출마지를 바꾸기도 했다. 여기에다 대구 북갑을 포함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지 않거나, 친박 후보들의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역에 대한 청와대 참모진의 대체 투입설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친박 추가 출마설, 교체 투입설 등이 번지면서 지난해 총선 출마자 조기 정리를 통해 박 대통령의 총선 개입 의혹을 차단하려는 청와대의 입장에 변화 기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등 공직자의 출마는 본인 의사에 따른 것이다. 다만, 총선 출마를 위한 청와대 참모진의 추가 사퇴 발표는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표방한 청와대 참모진 등의 지지세가 바닥을 나타내고 좀처럼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친박 교체 투입이나 출마지 이전 등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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