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오전 실시한 핵실험으로 발생한지진 때문에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물엔 바닥에 금이 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심한 진동에 공포감을 느낀 주민들이 놀라서 아이를 안고 건물 밖으로 급히 뛰쳐나오기도 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날 오전 9시36분(현지시간·한국시간보다 1시간 느림)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전 9시31분에 지진이 발생했다.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핵 실험의 여파로 추정되는 이번 지진은 오전 9시30분께 발생했다고 중국지진당국이 발표했다.
역시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창바이(長白)현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보이는 누리꾼도 오전 9시37분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방금 창바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며 "혹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창바이현의 또 다른 시민은 홍콩 봉황망(鳳凰網)과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나는 집안에 있었는데 너무 놀라 아이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또 "문이 심하게 흔들려 처음에는 (강한) 바람이 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곧이어) 내 몸까지 흔들거리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주변에 있는 지인들도 모두 공포감에 사로잡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핵실험이 진행된 북한 양강도 풍계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피해 상황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옌지(延吉),훈춘(琿春),창바이(長白) 현 등지에서는 뚜렷한 진동이 감지됐다"며 "(학교,기업,관공서 등) 각 단체가 인원들을 소개시켰다"고 전했다.
또 한 고교 체육관에서는 바닥에 균열이 발생해 학생들을 전부 대피시켰고,진행 중이던 시험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을 실시한 곳은 북한에서도 지진이 가장 드문 곳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원에서 발생했다.
핵실험에 따른 이번 인공지진의 진원은 0㎞이었으며 자연지진과 달리 횡파가 없이 수직파만 계속되다가 종료된 것으로 측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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