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충남 태안 갯벌에는 잘 영근 굴이 지천으로 깔린다. 초가을에 살이 찌기 시작한 굴은 한겨울인 지금이 가장 맛이 좋다. 이곳 아낙들은 한평생 칼바람 부는 바다에서 겨울을 보냈다. 바다 일이 고돼도 부지런히 움직이면 주머니는 든든해진다. 바다가 있어 부족하지 않게 살아왔다는 아낙들이 굴섞박지와 굴톳밥, 굴된장찌개를 만든다.
보령시 천북면 일대 해변에서 채취한 굴은 예부터 맛 좋기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 굴을 까던 아낙들은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웠고, 허기지면 굴을 올려 구워 먹었다. 맹의수 할머니와 김선자 할머니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친자매처럼 의지하며 살고 있다. 굴 까며 한평생을 보냈다는 두 할머니가 굴로 푸짐한 상을 차려낸다. 잘 익은 동치미 국물로 만든 굴동치미물회, 굴로 우린 육수에 삶은 굴칼국수, 굴배추전 등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밥상이다.
서산 간월도 역시 굴 하면 빠질 수 없는 지역이다. 이곳은 옛날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다는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서산의 오랜 전통음식인 게국지는 그 지역 사람들에겐 가난한 시절 배를 채워준 음식이다. KBS1 TV '한국인의 밥상'은 7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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