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北 수소탄 실험에도 '꿋꿋'…코스피 폭락 우려 딛고 1,920 방어

코스닥도 1% 낙폭 만회 상승 마감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 국내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30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로 오히려 낙폭이 줄어 코스피지수는 5.10포인트 떨어진 1,925.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 국내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30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로 오히려 낙폭이 줄어 코스피지수는 5.10포인트 떨어진 1,925.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도 국내 증시는 꿋꿋했다. 6일 오전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출렁거리며 '핵폭탄급' 폭락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2시 30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로 오히려 낙폭이 줄어 코스피지수는 5.10포인트(p) 떨어진 1,925.43으로 마감했다.

◆북한 수소탄 실험에도 증시 꿋꿋

출발은 좋았다. 지수는 3.72p(0.19%) 오른 1,934.25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전후 북한 핵실험설이 시장에 전해지자 한때 1,911.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도 7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천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전날보다 3.20p(0.47%) 오른 687.2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93p(0.43%) 오른 687.00으로 출발한 뒤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다가 북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 이후 1%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에서는 더 이상 '대북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 코스피가 3.43% 하락하고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2.41%), 2015년 8월 20일 서부전선 기습 포격(-2.01%) 당시 2%대의 하락률을 보이긴 했지만 나머지 대북 이슈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특히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과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때는 코스피 낙폭이 각각 0.20%, 0.26%에 그쳤다. 2005년 2월 10일 핵보유 선언을 했을 때에도 코스피는 0.21% 하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일주일 뒤에는 대부분 북한 리스크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코스피가 오히려 전보다 3.68%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대구본부 정연준 부장은 "대북 리스크가 더 이상 증시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가 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돌출된 변수라는 점에서 당분간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출렁'국가 신인도 하락 우려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7.9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8일 1,200.9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2.5원 오른 달러당 1,190.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만 해도 1,190원 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1,1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국가신용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CEO연구원 고건영 컨설팅 팀장은 "당장 등급 조정을 가져올 정도의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북한 수소탄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지속되면 국가신인도에 부담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3년 2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이유로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2계단이나 내린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지난해 9월 S&P가 AA-로, 12월 무디스가 Aa2로 연달아 올려 역대 최고치로 오른 상황이다.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보유 선언 등이 있었을 때도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 이번 핵실험도 그간의 학습효과에 비춰볼 때 주식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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