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감히 신고합니다

#감히 신고합니다

춥다~~ 세상이 온통 눈바람에

모질게도 추워지는 날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고

기분까지 으스스하게 한다

바쁜 도심 거리에도 어두움이 내리고

핏기 잃은 상점의

쇼윈도 마네킹마저도 떨고 있는데

사람들은 추위를 피해

호주머니 깊숙이 손을 찔러넣고는

종종걸음으로 퇴근을 서두르고 있다

길 옆 포장마차의 어묵 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면서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을 한 그릇 쭈욱 들이켜면

얼었던 손도 마음도

녹아내리겠지만 그저 눈팅만 하고는

달콤한 팥소가 듬뿍 들어 있고

살이 통통 오른 노릇노릇한 붕어빵에 손이 간다

꼬르륵~~ 주전부리로 먹어보는 국화빵에

아련한 추억에 코끝이 찡해오면서

가슴 한쪽 뭉클함과 따뜻한 행복을 느낀다

아! 그런데 이럴 수가~~

붕어빵에는 붕어가 한 마리도 없고

국화빵에는 국화가

한 송이도 없다니 말이나 되나요?

겨울이면 어김없이 대한민국을 점령하는

주전부리는 최고인데

붕어빵은 수산업, 국화빵은 원예업~

재료는 비슷하지만 어디에 신고를 해야 할까요?

아님 두 곳 다 신고해야 하나요?

김숙자(달성군 화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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