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이 또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그러나 극중 인물의 성격은 판이하다.
문채원은 6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그날의 분위기'의 '수정' 역을 "드라마, 영화 통틀어 제가 맡은 인물 중 제일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보수적인 여자와 적극적인 남자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문채원은 10년째 한 남자와 사귀며 다른 남자에게 한눈을 안 파는 '순정파' 스타일의 수정 역을 연기한다.
KTX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재현(유연석)이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구요'라며 적극적으로 다가오자 '저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라며 반발한다.
문채원은 그런 수정이가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서 매력점을 넣는 게 연기의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인물이 평범하다고 해서 연기하기가 쉬운 것은 아닌 법. 문채원은 "평범함을 연기하려면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자연스러운 연기가 제일 어렵다"며 "영화에서 도전해볼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오늘의 연애' 속 '현우'를 본 관객이라면 수정 역의 문채원이 낯설 수 있다. '오늘의 연애'에서는 스스럼없이 욕설을 내뱉고 술 마시고 주사도 거침없이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문채원은 "전작에서는 제 선에서 마음껏 '까불어' 봤다면 이번에는 정적인 것을 어떻게 스크린에서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노력했다"고 두 작품 속 인물 연기의 차이점을 짚었다.
문채원은 자신이 연기했지만 수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한 남자와 10년간 연애를 한 그 '경지'를.
수정이 티격태격 과정 끝에 재현에게 넘어가는 장면에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한다.
문채원은 "재현이 다리를 주물러주는 장면으로 수정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납득이 될까, 좀 더 포인트가 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어쨌든 결론은 그 정도로 하는 것으로 협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합리화하자면 재현이 자극적인 발언으로 들이대니깐 거기서 반감을 갖는 것이지 수정도 재현에 대해 좋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정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자고 싶어요'도 아니고 '자려구요'다. 현실의 문채원은 안 넘어간다. 넘어가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저의 개인적인 보수성을 빼고 열린 자세로 보면 그날의 분위기가 좋다면 남자의 매력이 분위기에 따라 증폭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연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그는 "하면 할수록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를 모르겠다"며 "영화 '최종병기 활'보다 더 모르겠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 중 '그날의 분위기'와 같이 왁자지껄한 코미디가 빠진 것은 더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잘 모르고 또 좋아하지도 않는 장르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이 시점에서 자연스러워 보이고 부담이 덜한 장르가 무엇일까 생각할 때 어쩔 수 없이 로맨틱 코미디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시는 분들에게 나을 것 같고, 저도 재미있게 하기에는 장르를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장르에 출연할 의사를 내비쳤다.
문채원은 "수정이 10년간 연애를 질질 끈 것도 소심함 때문이고 로맨틱한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라지만 그 기회가 왔을 때 못 누린 것도 소심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찍고 나서 저의 소심한 성격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니깐 쉽게 안 바뀔 것 같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