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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 "국내에서 변이 많았을 가능성 보여주는 결과"

사진. KTV 캡처
사진. KTV 캡처

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 "국내에서 변이 많았을 가능성 보여주는 결과"

지난해 한국을 패닉에 빠트렸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서 바이러스(MERS-CoV)에 변이가 일어난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중동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감염력과 치사력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1번, 2번, 9번, 10번, 12번, 13번, 15번 환자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경우도 확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대원 전문연구원은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바이러스의 변이가 확실시된 만큼 감염력과 치사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대상 환자 수를 늘리고 최신 연구기법을 동원해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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