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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적으로, 동지에서 맞수로…선거가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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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동지' 김문수·김부겸, 옆 건물에 사무실

제20대 총선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구나 동료였다가 당내 경선이나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기구한 인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경북고 동문 간의 '빅매치'가 두 곳에서 벌어지면서 벌써부터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특히 두 사람 모두 197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민주화 투쟁 동지'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지사는 1970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1971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가 1994년에야 졸업할 수 있었다. 197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한 김 전 의원은 1977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했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학생운동 동지인 두 사람은 김 전 의원이 자신보다 7살 많은 김 전 지사를 평소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양보 없는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 도심에 마련된 두 사람의 선거사무실이 바로 옆 빌딩에 있어 지역구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류 의원과 경북고 57회 동기생으로, 당내 경선에서 '고교 동기의 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 장관의 출마설이 돌자 역시 경북고 57회 동기생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 달서을에서는 치안정감 출신끼리 공천 전쟁을 벌이게 됐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냈던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에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깃발을 꽂으러 나섰기 때문이다.

경남 진주을을 놓고 당내 공천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과 김영호 전 감사위원은 둘 다 1961년생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 동기 동창인 두 사람은 고교 3학년 때는 같은 반 친구였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의 출마설이 돌기 전까지는 가끔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매년 열리는 총동창회에서도 얼굴을 마주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위원의 감사원 재직 시절 김 의원은 감사원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연세대 81학번 동기간의 다섯 번째 총선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의원과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은 16∼19대 총선 네 번의 대결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2대 2 동률을 이뤘고, 20대 총선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지만 나이는 군 복무 후에 진학한 이 전 의원이 4살이나 위여서 사석에서는 형, 동생 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83년 지금의 총학생회장격인 학도호국단장으로 활동했고, 우 의원 역시 1987년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맡아 26살 나이에 6월 항쟁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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