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혜자 주연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대구 공연-22·23일, 봉산문화회관

'국민 엄마' 헌신적 사랑, 김혜자표 따뜻한 미소, 명품 연기 강한 흡입력

'길 떠나기 좋은 날' 출연진. 봉산문화회관 제공

'국민 엄마'로 통하는 배우 김혜자가 대구에 온다. 김혜자 주연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이 22일(금) 오후 7시 30분과 23일(토) 오후 3시 두 차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김혜자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0년 넘도록 고향의 이미지와 한국의 어머니상을 전하는 어머니 연기를 펼쳤고, 2009년 영화 '마더'에서는 아들을 위해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엄마로 나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에서도 어머니 역을 맡는다.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꽃을 찍는 사진작가가 된 남편,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과 함께 사는 어머니 '소정' 역으로 출연한다. 불치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리면서도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손길로 사랑하는 가족을 품는 것을 그치지 않는 역할이다.

연출을 맡은 하상길 극단 로뎀 대표는 "처음부터 김혜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다"고 밝혔다. 실은 4년 전 김혜자에게 이 작품 출연을 제안했지만 무산됐고, 이후 수정을 거듭한 끝에 김혜자가 출연을 수락하며 연극이 완성될 수 있었다. 2014년 1인 11역을 소화한 모노극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끝으로 "더 이상 연극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던 김혜자로부터 환영할 만한 번복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시(詩), 그것도 서정시에 비유해 소개한다.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는 데 집중한 대사, 정겨운 시골 풍경을 그려낸 무대, 현실과 환상 또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판타지 문법 등이 어우러져 연극을 아름다운 시의 세계로 만든다.

김혜자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중견 배우 송용태가 남편 '서진' 역을 맡는다. 딸 '고은' 역은 TV 드라마'영화'연극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임예원, 마을 아저씨 '중길' 역은 희곡 작가 경력의 배우 류동민, 죽음을 앞둔 소정의 호스피스 역할을 맡게 되는 수녀 테레사 역은 신예 '신혜옥'이 연기한다.

전석 5만원. 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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