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의 성장과 세계적인 철강 경기 불황으로 포항권 기업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1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권 외부감사대상법인 제조기업 90곳 가운데 2014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은 6곳, 영업이익이 적자상태인 기업도 19곳에 이른다. 잠정적인 한계기업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부채비율 500% 이상 기업도 19곳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총부채는 13조3천562억원으로 조사됐다.
철강업의 부진은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건설부문 부도액이 255억원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및 관련 부도액 559억원, 선린병원 부도액 24억원, 가구업체 부도액 75억원, 도소매 중개업체 부도액 15억원 등으로 지역 경제 현장 전반이 침체의 늪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역사회 및 기업들이 포스코에 기대어 장기간의 불패신화에 도취, 포항의 편중된 단일산업 구조 재편 노력에 미흡했다는 점이 위기를 불러왔다"는 분석을 내렸다. 상공정-중공정-하공정으로 이어지는 자립형 산업구조가 아닌 단순 철강임가공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집한 것이 포항경제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은 "철강산업은 살리되 지역 내에서 자립형 산업구조로 만들 수 있도록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 체계를 추진해야 한다"며"이를 위해서는 포스코 관련 기득권사들이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하고,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급속한 고령화사회로의 진입도 포항경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포항은 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내 포항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연령층 비중 20% 이상)로 들어간다. 이는 전국평균에 비해서도 5년이나 빠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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