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아 국가 '나홀로 여행객' 납치·폭행 주의보

금품 갈취·납치 후 몸값 요구 잇따라…경계심 적은 남성 표적 되기 쉬워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인 나홀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태국 방콕 교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방콕으로 홀로 여행 온 20대 한국 남성 A씨가 다른 한국인 남성 2명에게 납치돼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 A씨는 이날 방콕 시내의 한 술집에서 피의자 2명을 만났고, 이들은 A씨의 숙소에 가서 술을 한잔 더하자며 호텔을 찾은 뒤 미리 준비해둔 흉기로 A씨를 위협해 스마트폰과 20여만원의 현금을 빼앗았다. 더욱이 이들은 A씨의 부모에게 "아들을 납치했다"며 300만원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행히 피의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틈을 타 A씨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현지 경찰 및 대사관은 현재 호텔 CCTV 등을 확보해 피의자들을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태국 북동부 차이야품에서 한국인 남성 이모(23) 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 씨의 배낭에서 휴대전화와 지갑 등이 사라졌고, 시신에는 흉기로 찔린 상처와 목 졸린 흔적 등이 발견됐다.

앞서 필리핀에서 일어난 한국인 연쇄 납치사건도 홀로 여행 온 한국인들을 주 범행대상으로 삼아 벌어졌다. 최세용 등 3명의 일당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필리핀에 온 한국인 관광객 19명을 납치'감금해 수억원을 빼앗은 이 사건도 피해자 대부분이 나홀로 여행객이었다.

경찰은 상당수 나홀로 여행객이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 여행 커뮤니티에 자신의 일정을 밝히거나 현지에서 만나기로 하는 등의 글을 남기면서 계획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계심이 많은 여성 여행객들보다 혼자 다니는 남성 여행객이 오히려 범행 대상이 되기 쉽다"며 "홀로 여행을 하더라도 늦은 밤이나 한적한 장소에서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하고 한국인이라도 경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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