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구미 중소기업 연구소, 구미 미래 담보할 자산이다

8년간 207곳 늘어 기업 활력 견인차 역할

인구'근로자'수출 감소의 구미 살릴 계기

경북 구미지역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운영 부설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386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8년 이후 지난 8년 동안만 무려 207곳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미공단 입주기업의 연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기업의 연구소 운영과 연구 개발 노력은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고 담보하기 위한 투자이다. 사실 이러한 투자는 경영 측면에서 그동안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중소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구미공단 중소기업 경우 더욱 그렇다. 삼성'LG 등 대기업의 제품 조립이나 부품 공급 등 단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기업 성장과 직결하는 탓이다.

실제 연구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과감한 투자 결실이 곳곳에서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미4국가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은 2007년부터 부설연구소를 설립, 운영하며 2013년 세계 최소형 진동 모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200억원의 매출까지 올리는 실적을 거뒀다. 구미1산업단지의 한 기계장비 업체도 2006년 연구소를 만들고 연구원을 늘리며 제품 개발에 나섰다. 성과는 회사 자체 브랜드로 독일 등 30개 나라 수출로 나타났다.

기업 노력과 함께 구미시의 지원 활동도 한몫한다. 구미시는 10년 넘게 다양한 지원 정책을 폈다. 특히 1969년 국가공단 지정 이후 40년 넘는 역사에 걸맞은 공단 변화를 이끌 첨단 융복합 분야 활성화를 꾀했다. 옛 이미지의 공단 산업지도를 바꾸고 공단의 체질 강화를 위해서다. 2011년 1곳에 불과했던 전자의료기기 관련 중소기업이 지난해 말 30여 곳에 이르고 258억원의 매출 기록 수립은 좋은 사례다.

이처럼 구미공단의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 운영 붐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동안 증가세였던 구미의 근로자와 인구 그리고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구미의 성장과 발전은 기업의 운명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불붙은 중소기업의 연구소 활성화 분위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 구미시도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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