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힐링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자

새해 벽두부터 불안한 중국 경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불투명한 부동산 경기, 북한 핵실험 등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도 중산층 비중 감소, 청년실업 증가,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진전 등 변화하고 있다. 국민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반면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른 위로와 공감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확산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면서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사회·경제적으로 혼란한 환경 속에서 정신건강 치유 효과가 큰 힐링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힐링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회복을 의미하며, 나아가 개인이 속한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온전한 상태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힐링은 마음과 정신의 상처치유를 통한 심리적·정신적 건강 회복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식·주는 물론 의료, 문화에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멘탈케어, 명상 및 요가, 스파 등 힐링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하나의 산업 분야로 정착한 단계이다. 이미 힐링문화가 산업으로 발전하여 의료, 소비재, 서비스, 문화와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힐링산업으로 형성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파, 휴양관광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일본은 릴랙세이션 열풍을 산업화로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힐링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힐링과 관련 상품을 결합한 힐링산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료, 식품, 패션, 화장품, 문화 등 광범위한 산업에 걸쳐 상품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휴양상품인 템플스테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갖춘 힐링시설도 새로운 사업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힐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복지 인프라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농업진흥청은 농업활동을 치유와 연계한 치유농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힐링푸드, 힐링뷰티, 의료와 힐링의 융합 등 관련 산업 육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경북은 백두대간의 산림자원, 유·불·선 등 정신문화, 인삼, 산약 등 약용작물, 인견 등 천연섬유, 친환경 농특산물, 향토 음식 등과 같은 다양한 힐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산림치유원, 국립수목원 등 힐링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힐링자원의 잠재성을 산업화로 발전시켜야 할 때이다.

지역의 힐링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표준화된 힐링지표를 개발해야 한다. 다양한 기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표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기초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의 힐링자원 특성과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지역발전을 이끄는 힐링산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관련 시설 및 유사산업 간의 가치 체인화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셋째, 중앙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 산림청, 농업진흥청 등의 정책동향을 면밀하게 살펴, 이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힐링산업의 다각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존 힐링산업도 중요하지만 힐링 관련 틈새시장을 지역 차원에서 선점함으로써 관련 시설을 유치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 지역 특성을 고려한 힐링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 마음도 치유하는 활기찬 삶의 터전으로 대구경북이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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