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참여마당] 시: 행복

# 행복

난 행복해

어느 때

차창 밖으로 신천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볼 때

난 행복해

어느 때

짧은 도로에 1차로까지 진입해야 하는데

저만치에서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졌을 때, 야호!

난 행복해

어느 때

목욕비를 잊고 왔는데 차 속을 뒤져서 2,840원이 나왔을 때

난 행복해

왜냐고

이쁘고 익살스러운 딸을 가졌거든.

난 행복해

왜냐고

조용하고 의젓한 아들을 가졌거든

난 행복해

왜냐고

봄의 화려함

여름의 성숙함

가을의 풍성함

겨울의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을 가졌거든.

박옥란(대구 수성구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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