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3만2천138원, 대형유통업체 기준 32만9천384원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에 오르는 29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 22만1천209원, 대형유통업체 31만2천781원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각각 4.9%, 5.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과일값은 내려갔지만, 차례상 준비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쇠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비용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 설에는 당도가 높은 맛있는 과일을 보다 싸게 사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과일은 지난해 유난히 심했던 가뭄 탓에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당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소비 침체와 생산량 증가 등의 이유로 도매가는 평년보다 20∼30% 낮다.
1월 상순 기준 후지 사과 10㎏의 도매시장 가격은 2만3천19원으로 평년(3만3천439원)보다 31.1%, 전년(4만9천554원)보다 53.5% 떨어졌다. 전년도 대비 사과 소매가는 전통시장에서 7.6%, 대형유통업체에서 16.8% 하락했다. 지난해 작황이 좋았던 덕분에 사과의 생산량은 58만3천t으로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도는 평균 14∼15브릭스로 평년보다 1∼2브릭스 이상 높다.
감귤 10㎏의 1월 상순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1만7천817원)보다 38.3%, 전년(1만4천289원)보다 19.8% 떨어진 1만991원이다. 농식품부 측은 "감귤은 수확기인 11월부터 비가 자주 내린 탓에 당도가 낮고 껍질이 알맹이와 분리되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제주도와 함께 품질이 낮은 감귤 12만t을 시장에 내놓지 않아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감귤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유 단감 10㎏ 도매가격은 평년(2만7천4원)보다 38.1% 낮은 1만6천690원, 신고배 10㎏ 도매가격은 평년(4만3천879원)보다 20.8% 낮은 3만4천73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우의 사육 두수가 줄어들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탓에 쇠고기 가격은 올랐다. 부위별로는 양지가 전통시장에서 10.1%, 대형유통업체에서 5.6% 올랐다. 우둔은 전통시장에서 9.5%, 대형유통업체에서 18.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설 전까지 2차례 더 성수품과 선물세트 가격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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