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도내 대학들이 특정산업 육성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경북도 내 대학들이 경북도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미래신성장 산업과 연관된 학부 및 대학원 전공 과정을 잇달아 신설하고 나선 것. 경북도는 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 인재 확보라는 원군을 얻게 되고,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살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최근 영남대에 로봇학과 신설을 제의했다. 이에 대학 측은 내년도 학기부터 학과를 개설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로봇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올해 내에 입지가 결정되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의 경북 안착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전해체는 인간이 아닌 로봇이 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전사고가 터졌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서도 원자로 해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로봇이 투입돼 맹활약을 했다.
경북도 김호섭 창조경제과학과장은 "중앙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국민안전로봇은 화재로 인한 가스폭발, 유해가스 등 고온과 농연(濃煙) 재해재난 현장에서 작업 수행, 재난현장 정찰 로봇, 방재작업 로봇 등이 주요 과제여서 원전해체와 공통점이 많다"고 했다.
포스텍도 최근 대학원 과정에 원전해체 제염기술과 관련한 전공 신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견인함과 동시에 원전해체의 핵심 기술인 제염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해 원해연이 경주에 들어설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포항에 소재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최근 '극한 로봇'(원전해체 로봇)을 과제로 한 연구 분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극한 로봇은 방사능이 센 사고 현장이나 깊은 수심의 바닷속, 30㎝ 미만의 좁은 통로, 높은 곳을 관찰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투입되는 로봇을 의미한다. 도는 이 극한 로봇을 원전해체 로봇과 연결시키는 전략을 통해 원해연 최종 입지 결정으로 이을 방침이다.
로봇의 뼈대를 구성하는 주재료인 베어링과 관련해선 영주의 동양대가 베어링학과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주에는 국내 최대 베어링기업인 일진베어링아트가 있는 데다 베어링 기업만 21곳이나 집적돼 있는 등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 기반이 잘 구축돼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경북도 박성수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각종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선제요건이다. 특히 로봇산업 경우 원전해체 분야와 밀접해 올해 입지가 결정되는 원해연 유치전에도 추진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갈수록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학들도 도가 추진하는 핵심산업 분야 전공 개설이 곧 취업과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이다. 로봇 외 다른 산업에서도 대학 및 연구소와 손잡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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