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비람의 피아노 선율로 듣는 '겨울 서정'

대구시향 새해 첫 정기공연…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등

아비람 라이케르트
아비람 라이케르트
줄리안 코바체프
줄리안 코바체프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열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16년 첫 정기공연이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22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린다. 주요 레퍼토리는 러시아의 매서운 겨울 서정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협연으로 감상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플랫 단조, Op.23'은 작곡 당시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으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대반전을 맞이했다.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으로 연주자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깊이 있고도 탁월한 연주자'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는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지적인 해석,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음색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로 알려진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일찍이 프랑스 에피날 국제콩쿠르, 일본 국제음악콩쿠르, 쾰른 국제음악콩쿠르, 브레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연주가로서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09년 3월부터 서울대 음악대학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발탁돼 재직 중이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예루살렘 심포니, NHK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시카고 신포니에타, 코리안 심포니, 부천 필하모닉, 인천시향 등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정명화, 송영훈 등 최고의 솔리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왕성한 연주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인터미션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요양하며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이 녹아 있다. 일반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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