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 사망사고 62% 차지 '공포의 화물차'

작년 경북도내 사망자 25명 유발, 2011년과 비교 5년새 16.5%p ↑

지난 11일 낮 12시 17분쯤 경기도의 한 농업회사 영남권 담당직원인 박모(31) 씨는 출장차 부산'울산 쪽에 들렀다가 다른 담당지로 이동 중이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면) 경주 내남면에 이르러 27t 덤프트럭 뒤에 정차해야 했다. 전방 500m 지점에서 일어난 6중 추돌사고 탓이었다.

약 2분쯤 지나, 박 씨가 타고 있던 쏘나타 차량을 뒤에서 달려온 25t 화물차가 추돌했다. 그 충격으로 박 씨의 차는 앞서 있던 덤프트럭과 추돌했다. 박 씨의 차는 두 대형 화물차 사이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박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차량은 시속 75㎞로 달려와서 추돌했지만, 차체 무게와 실려 있던 짐의 무게를 합해 44t이나 됐기 때문에 그 충격이 엄청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위의 무법자'로 불리는 대형 화물차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승용차 등 작은 차를 몰고 다니는 운전자들의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도 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40명 중 62.5%인 25명이 화물차와 관련된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에 비해 화물차 사고 비중이 9.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11년과 비교했을 때는 16.5%p나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힘은 커져 고속 주행하는 대형 화물차와의 추돌사고는 상당수가 '인명 사고'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다른 차 대 차 사고보다 더 위험한 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은 일반 운전자들보다 안전수칙을 더 잘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형 화물차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려서는 안 되며 주행 중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라는 것. 승용차와 같은 속도로 달려도 짐이 실린 만큼 제동거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래 한국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교통공학박사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화물차 운전자들이 마구잡이 차로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응운전을 해야만 안전운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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