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첨성대·교촌마을에 '장월중선 전수관' 선다면 관광자원에도 한 몫 할 것

경주에 국악전수관 건립 여론

정순임 명창은
정순임 명창은 "경주에 '장월중선국악관' 같은 전수관을 빨리 세워서 경주의 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명창이 서경사에서 학생들에게 판소리를 지도하는 모습.

"천년고도 경주를 가득 채운 문화재에 문화적 감성을 입히는 데 가장 좋은 대안이 '장월중선 국악전수관'입니다. 호남의 각 도시에는 명창, 명인을 기리는 전수관이 곳곳에 들어서 있습니다. 이제 경주에도 명창기념관이 꼭 필요합니다."

정순임 명창으로부터 국악전수관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 서경사(옛 일본식 사찰)를 전수관으로 쓰고 있지 않은가.

▶경주 도심, 행정타운에 들어서 있는 서경사 전수관에서는 국악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가 있다. 전수관은 첨성대나 교촌마을 같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 그래야 경주의 음악을 알릴 수 있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타 지역엔 명창, 명인 전수관이 많나.

▶고창군에선 신재효 고택 옆에 '고창판소리박물관'을 지어 명창을 추모하고 있다. 충남 공주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에서는 수강생들이 연중 창 강습을 한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매주 수요일 퓨전국악공연을 펼치면서 관광객들한테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에서 국악을 크게 일으킨 장월중선 명창을 위한 기념공간을 마련한다면 경주시 문화홍보나 관광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왕동 정 명창 집에서도 국악강습을 하고 있는데.

▶방학 땐 지역 중고교에서 국악 강습생들이 10여 명씩 몰려든다. 이 애들이 숙식을 하기에 집이 너무 비좁다. 화장실, 욕실도 하나뿐이라 아침마다 난리다. 전수관이 마련되면 학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런 수업 장면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전수관이 마련되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가.

▶경주엔 훌륭한 국악인들이 많이 있다. 창, 기악, 무용, 병창 등 모든 국악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이분들을 잘 활용하면 경주만의 명품 국악공연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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