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예쁘게, 더 빠르게, 더 표시 안 나게!…성형수술 기술적 진보 어디까지

성형 및 미용 수술에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대구에도 줄기세포 연구소까지 갖추고 있는 병원이 있다. 권성훈 기자
성형 및 미용 수술에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대구에도 줄기세포 연구소까지 갖추고 있는 병원이 있다. 권성훈 기자

시쳇말로 '대놓고 성형하는 시대'. 젊은 여성 중 자신의 몸에 한두 군데 손 안 댄 경우가 드물다. 누가 더 자연스럽게 잘됐느냐가 화두다. 쌍까풀이나 눈트임 정도는 이제 성형으로 보지도 않는다. 필러, 보톡스도 미용성형병원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 10만원 안팎으로 누구나 손쉽게 간단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타고난 얼굴과 몸매도 후천적 노력(성형하려는 용기와 적당한 비용)으로 상당 부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광장 인근 건물에 위치한 이동훈 성형외과 전문의는 요즘 성형의 추세에 대해 "여성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도록, 주름살 성형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눈'코 수술을 많이 하지만 동안 수술로 입가의 팔자주름이나 눈가 옆 주름 제거 수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성형의 기술적 진보, 어디까지

미용성형병원의 인테리어는 5성급 호텔 이상 고급스러움과 안온함을 갖추고 있다. 성형술도 나노기술급 혁신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해 있다. 턱뼈, 광대뼈의 미세한 부분까지 깎아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주는 양악 수술, 그리고 우리 몸의 어떤 부위든 지방흡입으로 날씬하고 예쁘게 보이도록 해주는 몸매 보정 시술, 얼굴 상처나 홈까지 메워주는 필러 시술, 젊게 보이도록 해주는 주름제거 수술 및 보톡스 시술 등 치료 방법도 천차만별, 가격대도 천양지차. 게다가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주는 첨단 의료기술까지 동원해, 신종 용어들을 양산하는 수술 방법까지 나오고 있다.

쌍까풀 수술의 트렌드는 '크고 자연스럽게 예쁜 눈'이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자연유착 쌍까풀'과 '매직 앞트임' 수술이다. 자연유착 쌍까풀 수술은 일반적으로 쉽게 풀려버리는 매몰법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피부와 눈을 뜨는 근육과의 자연스러운 유착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부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여고생 및 여대생들이 선호한다. 매직 앞트임은 눈 아래 속눈썹 바로 밑으로 수평으로 절개하는 수술법으로 눈 윗부분을 둥글게 수술하기 때문에 한층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눈가 안티에이징 솔루션 쁘띠 성형 3종(울쎄라'필러'보톡스)도 인기다. 울쎄라 리프트는 피부 표면을 건드리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탄력, 주름을 치료하는 고강도 초음파 시술이다. 필러는 눈밑 꺼짐 등 얼굴의 평평하지 못한 부위를 메워주는 간단한 시술로 부기나 멍이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흔히들 자주 맞는 보톡스는 눈 주변의 까마귀 발 모양처럼 겹겹이 생긴 주름을 펴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퀵광대축소술과 비키니 지방흡입술

이제 성형수술도 부담 없이 빠르게 하는 방법들이 뜨고 있다. 심각하게 튀어나온 광대뼈, 돌출, 사각턱 등을 더욱 갸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안면윤곽술인데, 요즘은 이 중 퀵광대축소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퀵광대축소술은 약 30분의 짧은 시간에 무통 수면마취로 진행된다. 기존의 입안 절개로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렸던 광대축소술과 달리 얼굴 옆 라인 앞쪽 0.5㎝ 절개 후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단축된 것이 큰 장점이다. 귀뒤사각턱 수술은 기존의 사각턱 제거 수술과 달리 귀 뒤에서 1∼2㎝ 정도 절개해서 뼈 모양에 따라 곡선으로 절제해내는 기술로 흉터의 최소화와 함께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이 특징이다.

지방흡입도 의료장비의 최첨단 기술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신이 내린 지방흡인 장비라 불리는 '에바 유로미'(Eva Euromi)는 다소 비만인 여성의 몸매까지 늘씬한 비키니 몸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주는 '비키니' 수술 지방흡입술의 신기원이라 이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비키니 수술은 원래 여성의 몸매와 체내의 지방량 등을 정확히 분석해 최대한 허리 및 엉덩이 라인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5가지 장점은 ▷수술 후 멍이 거의 없다 ▷요요가 거의 없다 ▷수술 직후 바로 잘록한 허리 확인 가능 ▷당일 일상생활 가능 ▷굴곡이 거의 없다 등이다.

◆성형에 대한 정서적 한계

후천적 비너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은 아직도 여전하다. '성형미인도 미인'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는 얘기다. 가장 일반적인 잣대는 '인조인간'이라는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 성형이 심한 경우 자기 정체성마저 상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잦은 성형으로 얼굴이 망가지거나, 원래 모습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외면한다.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경우 성형에 대한 잣대가 다소 무뎌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자신의 얼굴이나 몸매의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정도는 누구나 아름답고 좋게 봐줄 수가 있지만 코를 세운 티가 너무 나거나, 눈을 과도하게 틔워서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부담감을 주는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성형에 대한 남성들의 이중잣대도 잘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일반적인 남성의 경우 자신과 밀접한 사이가 아닌 경우 성형미인에게도 '예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이나 절친한 이성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제 성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자연스럽지 못한 얼굴이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몸매를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인들의 정서다.

지역 성형외과 전문의들조차 "타고난 얼굴이나 체형 등 본바탕에서 조금 나아지는 정도의 수술'시술 등은 권장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자신과 맞지 않는 수술을 하려는 고객들에겐 수술을 해주지 않거나, 자연스러운 수술 쪽으로 유도하는 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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