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A(34)씨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 '얼굴 없는 괴팍한 이웃'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17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와 집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A씨는 2011년부터 경기도 부천의 모 빌라에서 살다가 2013년 3월께 인천 부평구의 다른 빌라로 거처를 옮겼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시기에 살았던 부천 모 빌라 주인은 "남자의 얼굴은 알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거의 보지 못했다.부인은 가끔 마주쳐 인사하곤 했다"며 "아들도 종종 본 적이 있다.왜소하고 허약해 보였다"고 A씨 가족을 회상했다.
이 주민은 이어 "사람들이 빈번하게 이사를 오가는 곳이라 이웃 간 교류가 거의없다"며 "현재 아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거주자는 이 빌라에는 내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인근 다른 빌라 주민도 "얼굴은 알지 못한다"며 "부인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이사하기 직전에는 다른 이웃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A씨의 현재 거주지인 인천 부평구의 한 빌라 주민 대부분도 생업으로 집을 비울때가 많고 반상회 등 주민 간 교류가 적어 대부분 A씨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5년간 이 빌라에 거주한 이웃 김모(50·여)씨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해 거주했다"며 "남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부인은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곤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은 "종종 늦은 시간에 부부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왜 싸우는지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간혹 부부싸움 외에는 조용히 지냈다"며 "운전을 가르쳐주면서남자가 여자에게 심한 욕설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며 A씨를 괴팍한 이웃으로 기억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천의 모 빌라에서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에 넣어 냉동보관하다가 인천 부평구로 이사하면서 시신을 옮겨 보관해왔다고 시인했다.
이웃들은 A씨가 같이 살던 빌라에서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검거됐다는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용희 원미경찰서 형사과장은 "정확한 범행동기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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