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만의 설욕…얼음벽 '정상' 찍은 박희용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난이도 경기, 러 제치고 우승

17일 청송 얼음골에서 열린
17일 청송 얼음골에서 열린 '201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박희용 선수가 남자부 난이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청송군 제공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희용(34'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얼음을 잘 타는 남자가 됐다.

17일 청송 얼음골에서 열린 '201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박 선수가 '아이스클라이밍의 꽃'인 남자부 난이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 선수는 모든 경기가 끝나고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러시아의 막심 토밀로프 선수와 우열을 가리지 못해 연장 경기를 치른 뒤 정상에 올랐다. 박 선수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이 박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박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청송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박 선수는 최근 몇 년간 청송 월드컵에서 운이 없었다. 2년 동안 정상을 몇 미터 남겨두고 아이스 바일(빙벽을 찍는 등산 장비)을 놓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고배를 마셨던 것. 하지만 올해 박 선수의 몸 상태는 달랐다. 지난달 미국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난이도 경기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매일신문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각오를 다졌던 것. 현재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박 선수는 청송 월드컵 우승으로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여자부 난이도 경기에서는 신운선(36'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 선수가 러시아의 마리아 톨로코니나 선수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여자부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2연패를 기대했던 송한나래(24'아이더클라이밍팀) 선수도 아쉽게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속도 경기는 남녀 모두 러시아의 독무대였다. 특히 러시아는 16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13명을 차지한 데 이어 남녀 1~3위를 모두 거머쥐며 속도 경기 세계 최강을 입증했다. 남자부는 블라디미르 카르타셰프 선수가 우승했고 이어 알렉세이 바긴 선수, 막심 블라소프 선수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는 난이도 경기 우승을 차지한 마리아 톨로코니나 선수가 1위를 차지했고, 마리암 필리포바 선수와 예카테리나 코시예바 선수가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하민영(45'디스커버리클라이밍팀) 선수는 아쉽게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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