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이 강풍을 동반한 매서운 한파와 폭설로 꽁꽁 얼어붙었다.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고,한라산에는 71㎝의 기록적인 눈이 쌓였다.서해안에도 곳에 따라 20㎝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수도 계량기 동파,차량 배터리 방전 신고도 급증했다.
국립공원 입산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여객선과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전북에서는 일부 유치원이 휴원하기도 했다.
◇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하루…제주·서해안엔 폭설중부와 남부 일부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올 들어 가장 낮았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충북 제천,강원 산간,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한파 경보가,대구·인천·서울·경북·경기·강원·충남·전북 일부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대관령 영하 19.6도,경기 동두천 영하 16.4도,서울 영하 14.7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곳곳에서 많은 눈도 내렸다.
제주 산간,전북 순창·김제에는 대설경보가,광주,제주,충남,전남·북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북 김제 23.5㎝,순창 18㎝,군산 15㎝,광주 11.5㎝ 등의 적설량이 기록됐다.특히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71㎝의 기록적인 눈이쌓였다.
충남 서해안과 전남·북에는 밤까지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 호남고속도로서 차량 22중 추돌…온종일 사고 이어져이날 낮 12시 48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부근에서 22중 차량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은 한때 사고를 당한 차량과 구급차·견인차가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극심한 지·정체 현상을 빚었던 호남고속도로는 오후 2시35분께부터 정상 소통이 이뤄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내린 눈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었고 눈발까지 거세지며 시야가 짧아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지하차도에서 시외버스,탱크로리,택시 등 차량 6대가 잇따라 추돌,버스 운전사가 숨지고 승객 14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3시50분께는 완주∼순천간고속도로 상행선 북남원IC 인근에서 트레일러 2대와 고속버스 1대가 연달아 추돌,버스 운전사가 다치고 편도 2차선 고속도로가 막혀 2시간 동안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광주·전남에서도 수십 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3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 동파,방전,조난 등 사고 잇따라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 사이 경기 남양주에서 3건,파주 1건,의정부1건,가평 1건,연천 1건 등 경기북부에서만 모두 7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45분께는 부산진구의 한 상수도관이 파손돼 인근의 도로가 얼어붙고 편도 3차선 중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맹추위에 자동차 배터리 방전이 속출하면서 긴급출동 요청 건수가 급증했다.
이날 0시부터 정오까지 주요 대형 보험사들에 접수된 긴급출동 요청 건수는 8만7천631건으로 집계됐다.1주일 전인 12일 같은 시간대의 2만5천781건보다 3.4배 늘어난 수치다.
강풍을 동반한 한파 탓에 전날 오후 6시 10분께 부산시 수영구 팔도시장을 걸어가던 권모(42·여)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쳤다.
같은 날 오후 9시께는 부산시 중구 비프(BIFF)광장을 걷던 박모(26)씨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플라스틱 파이프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건물 간판이나 지붕이 바람에날려갈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37건이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추위가 몰아친 강원 설악산에서는 조난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중청대피소에는 전날 등산객 3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를 피해 피신했으며 현재8명이 동상증세를 호소하는 등 10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오전 8시30분께 경북 성주군 용암면 김모(32)씨의 축사에서는 소 33마리가 죽은채 발견됐다.강풍으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서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 곳곳 도로·뱃길·하늘길 통제…전북 일부 학교 휴원강원권 3개 국립공원 설악산,오대산,치악산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무등산 63개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됐다.제주 한라산 1100도로 전 구간에서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전남 구례 성삼재 천은사∼도계 구간 지방도,곡성 오곡∼죽곡구간 지방도 등 3개 노선 36.6㎞는 폭설로 통제 중이다.
배편의 경우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의연안여객선 운항이 모두 끊겼다.
전남 해상 55개 항로 92척의 여객선도 강풍·풍랑경보로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편 역시 일부 차질을 빚었다.광주와 무안공항은 정상 운항 중이지만 여수공항은 김포행 2편이 결항했다도심 주요 도로에서는 밤사이 내린 눈이 쌓인 구간이 많아 출·퇴근길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큰 혼잡이 빚어졌다.
폭설과 강추위로 전북 21개 공립 유치원은 문을 닫기도 했다.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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