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높은 층 살수록 심장마비 생존율 낮아져

캐나다 연구팀 환자 8,216명 조사…25층 이상 30명 중 생존자 없어

구급대원 응급처치 시간 지연 탓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심정지(심장마비)가 발생하면 높은 층에 사는 사람일수록 생존율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성미카엘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의 이언 드레넌 연구원이 2007~2012년 토론토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환자 8천216명의 생존율을 조사 분석한 결과, 3층 이하에 사는 사람이 생존율이 가장 높고 25층 이상에 사는 사람은 살아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심정지는 빠른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한데 높은 층에 사는 사람일수록 구급대원의 손길이 닿는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환자 중 3층 이하에 사는 5천998명(73%) 중에서는 252명이 살아남아 생존율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3층 이상에 사는 환자 2천여 명 중에서는 48명만이 살아남아 생존율이 2.6%였다. 특히 16층 이상에 사는 환자 216명 중에서는 단 2명만이 목숨을 건져 생존율이 0.9%에 불과했다. 25층 이상에 사는 환자 30명 중에서는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다.

생존자는 비교적 나이가 젊고 심정지 순간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어서 목격자가 이를 사용한 경우는 드물었다.

높은 층에 사는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낮은 것은 구급대원이 엘리베이터를 작동해 타고 올라가는 데 시간이 걸려 그만큼 응급처치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따라서 구급대원들에게 비상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있는 범용 엘리베이터 키를 주고 고층아파트의 로비와 특정 층,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 AED를 비치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심정지는 심장이 예고 없이 갑자기 멈추는 상태로 이때는 뇌와 중요 장기로 가는 혈액이 끊기기 때문에 수분 내에 적절한 처지를 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 최신호(1월 18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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