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완 정통파 '새 보석' 구속 저하 약점 넘어 빛날까

삼성 라이온즈 새 용병 기대와 우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마운드 재건에 나선 삼성으로선 이들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게 필수지만 다른 팀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삼성이 올해 손을 잡은 외국인 투수는 앨런 웹스터(25)와 콜린 벨레스터(29)다. 키가 188cm의 웹스터와 196cm의 벨레스터는 모두 우완 정통파다. 웹스터의 직구 구속은 시속 140㎞ 후반이며 주 무기는 싱커다. 벨레스터는 시속 152㎞에 이르는 직구에다 낙차 큰 커브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큰 키에 빠른 공을 지녔다는 점이 두 선수의 공통분모다.

이들은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피가로는 지난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 클로이드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모두 구위와 성실성 등을 고려하면 KBO리그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눈에 띈다. 미국에서 한 때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웹스터는 제구가 문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의 성적도 4승 6패 평균자책점 8.18로 좋지 않다. 어깨 부상 전력 등으로 구속이 알려진 것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벨레스터는 마이너리그에서 불펜으로 활약했다는 점이 걸린다. 미국에서 불펜 역할에 익숙했던 피가로만 해도 작년 전반기엔 18경기에 나서 11승 4패를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7경기에 출전, 2승 3패에 머물렀다. 벨레스터가 1년 동안 꾸준히 선발투수 역할을 못하면 삼성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그동안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던 삼성이기에 이번 영입에 불만을 표시하는 팬들도 많다. 웹스터와 벨레스터의 몸값은 각각 85만달러와 50만달러. 외형상 피가로(70만달러), 클로이드(65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계약이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주축 투수들이 휘말리면서 전력에 금이 간 점을 고려하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KIA 타이거즈가 헥터 노에시와 170만달러에 계약하고, 한화 이글스가 에스밀 로저스를 잡으려고 190만달러를 쓰는 등 다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돈 보따리를 풀면서 삼성은 상대적으로 투자에 너무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벨레스터는 협상 과정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성격인 데다 성공에 대한 의지도 강해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웹스터도 구위로 볼 때 한국 무대에 적응만 빨리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21일 삼성의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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