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한 오바마의 '종족 마케팅'
美 마케팅 대가 버네이즈의 '큰 생각'
中 관광객 대구경북 방문의 해 맞아
대구경북이 본받아야 할 핵심 전략
미국의 저명한 마케팅 컨설턴트 세스 고딘은 저서 '종족'(Tribe)에서 "현대의 소비자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진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 즉 종족을 이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종족에 접근을 하느냐는 것이 과제였는데, '큰 생각'(Big Think)에 핵심을 둔 마케팅 전략이 해결책이었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2009년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세운 전략 중의 하나가 '종족 마케팅'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종족 마케팅의 승리로 분류하고 있다. 전통적인 종족 관련 지지층이 미미했던 오바마 후보는 혈연적 종족이 아닌 변화를 추구하는 수많은 미국 국민을 하나의 종족으로 묶어 자신을 큰 생각으로 브랜드화해 성공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마케팅 대가로 불리는 에드워드 버네이즈는 1920년대에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를 주스와 토스트, 커피로 간략화함에 따라 대폭 줄어든 베이컨 소비의 회복 방안을 베이컨 업체로부터 요청받고, 아침식사는 든든하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미국 최고 권위 의사들의 의견을 활용, 미국사회의 전통적 대륙식 조찬(Continental Breakfast)을 베이컨과 달걀을 추가한 새로운 미국식 조찬(American Breakfast)으로 바꾸도록 유도해 베이컨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다시 늘렸다. 버네이즈는 경쟁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는 '작은 생각'(Small Think)에서 베이컨 자체의 수요를 늘려 4개 회사 모두가 승자가 되는 '큰 생각 전략'을 채택했다.
한국은 산업발전 등 글로벌 경제 마케팅은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이와 병행돼야 할 사회적·국가적 마케팅은 그 수준에 많이 못 미치면서 국내의 일부 상황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수시로 부정적으로 나라 안팎에 부각되는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의 마케팅 미흡 사례는 흔히 보이지만 그 대표적 사례의 하나로 대구경북에 대한 전국적'글로벌 이미지 및 인식의 부족을 지적하고 싶다. 대구는 지난 시절 선진 교육문화도시로서 전국적 명성을 자랑했으나, 근래 들어 지역적 특색으로 이미지 부각에 온 힘을 다하는 전국 다른 도시들에 밀려 대구의 그런 명성이 전국적 차원에서는 이제 거의 희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구시가 올해 2016년을 '중국인 관광객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정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침체된 대구의 명성, 대구경북의 이미지를 새롭게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를 위해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CETV에 광고를 내보내고 중국인들을 위한 관광코스 개발, 중국 항공편 대폭 증편 등을 통해 중국인의 대구경북 여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노력이다.
대구는 이번 '중국인 관광객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 시 앞에서 언급한 버네이즈의 큰 생각 전략을 참고해 대구경북의 도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기획·진행하기를 바란다.
큰 생각 전략으로 무엇보다 먼저 대구경북민 모두가 앞장서 따뜻하고 정직하게 중국인을 맞이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일부 식당·가게·관광지만이 아니라 대구경북민 모두가 승자가 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진심을 다해 따뜻하게 맞이해 중국 관광객들이 대구경북민의 따뜻한 체취를 마음속 깊이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대구경북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성 'USP'(Unique Selling Point·독특한 차별화 요소)를 개발해 그들이 대구경북을 다시 찾도록 하는 '재방문자(Repeater) 전략'도 꼭 추진하기 바란다. 대구경북의 특성화된 USP 자원으로 대구경북을 특징짓는 축제 페스티벌을 개발하여 지속적인 마케팅을 한다면 5~10년 후에는 대구의 효자가 될 것이다.
일본 삿포로에서 매년 2월 열리는 '유키마즈리'라는 눈 축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삼바 춤을 주제로 한 '리우카니발', 독일 뮌헨의 맥주를 주제로 한 '옥토버페스트'가 세계 3대 축제로 불리고, 태국의 물을 주제로 한 '쏭크란 축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토마토축제'도 도시·지역 마케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는 이번 방문의 해를 계기로 '글로벌 시대의 대구경북'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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