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대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후원회장 모시기에 나섰다. 얼굴 알리기가 급선무인 정치 신인들은 탤런트나 유명 정치인 등 명망가형을, 인지도가 있는 예비후보들은 고등학교 동기, 동네 토박이 등 지역에서 발이 넓은 실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회장은 각 후보자의 무게감과 정치 입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또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자는 이름값을 높일 수 있어 명망가를 데려와 선거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후원회장은 명망가 혹은 지역 유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후보자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후원회장의 유명세와 인맥에 따라 모이는 후원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수성갑에서 여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무형'을 택했다. 유명 정치인인 두 후보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고등학교 동기를 영입했다. 고교 동문이 뭉치면 조직적으로 움직여 선거에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경북고 51회 동기인 이균발 대경회계법인 대표와 이길영 전 KBS 이사장을 공동후원회장으로 발탁했다. 김 전 지사 측은 "이균발 대표는 고등학교 동기인 동시에 지역에서 명망도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역시 경북고 56회 동기생인 이영동 씨(전 증권회사 상무)를 후원회장으로 정했다. 상주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상주수성구향우회장에게 후원회장을 맡겨 향우회의 물밑 지원을 받았다. 김 전 의원 측은 "명망가와 실무진을 분리해서 분리 운영하는 것보다 실무 위주로 후원회를 꾸려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구청장을 지내며 지역민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자치단체장 출신은 동네에서 발이 넓은 토박이 인사를 후원회장으로 택했다. 달서갑 예비후보인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은 본리동 토박이인 전 새마을회장을,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을)은 민족중흥회 대구동구지회 회장을 모셔왔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의 입장은 다르다. 거물 정치인이나 연예인 후원회장은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 남호균 새누리당 예비후보(달서병)가 탤런트 박상원 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에서 원로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전직 대구시장도 인기 후원회장으로 손꼽힌다. 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북고 선배인 조해녕 전 대구시장을, 중'남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배영식 전 의원은 이종주 전 대구시장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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