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가슴 아픈 멜로영화"라고 했다. 남자 주연 배우는 "핀란드의 하늘색 같은 영화"라고, 상대 여자 배우는 "차가움과 따뜻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
정통 멜로를 표방한 영화 '남과 여'를 두고 한 말이다. 19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과 여'는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울에서 재회하게 돼 서로에게 깊이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문제는 두 남녀가 이미 배우자와 자녀가 있다는 것.
잘 나가는 디자이너 가게 대표인 상민(전도연)은 아들의 국제학교 캠프에 참석차 핀란드에 갔다 한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는 아내, 딸과 함께 핀란드에서 근무 중인 건축가 기홍(공유).
둘은 같이 캠프장으로 가는 길이 폭설로 끊기자 아무도 없는 숲 속 오두막에서 머물게 된다. 온통 하얀 눈밖에 없는, 꿈과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누군지도 모른 채 두 사람은 순간의 감정에 빠져든다.
8개월 후 서울에서 둘은 다시 만난다. 기홍은 상민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고, 상민은 자신의 일상을 헤집고 들어오는 기홍에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이윤기 감독은 "정통 멜로를 하고 싶었다"며 "평범한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영화적인,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 제목인 '남과 여'는 처음에 가제였다가 본 제목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더 나은 제목이 없었다. 영화를 직설적으로 설명한 제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핀란드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다. 3∼4일 흐리다가 하늘이 파랄 때가 있는데 이 영화가 그런 느낌"이라며 '남과 여'를 "핀란드 하늘 같은 영화"라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공유에게는 첫 멜로영화다. 그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같이 연기하고 싶었는데, '남과 여'는 이 두 조건을 충족한 영화"라며 출연 계기를 말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읽고 덮자마자 소속사에 출연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기홍이 극화된 모습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볼 수 있음 직한 느낌으로 보이길 바란다"며 "연기를 했지만 연기를 안 한 것 같이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영화에 나오는 설정처럼 미국 뉴욕이라는 낯선 곳에서 낯선 이성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런 종류의 '판타지'가 있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영화는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사랑을 '불륜'이라고 말한다.
'멜로의 여왕' 전도연은 이에 대해 "사랑의 유형은 굉장히 많다"며 "그들이 어떤 상황에 있건,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전에 "굉장히 뜨겁고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건조한 스타일의 감독이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가 '남과 여'를 "차가움과 따뜻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규정한 이유이기도 했다.
공유는 "이 둘간 사랑의 결과가 아니라 이 둘이 그렇게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섬세한 감정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사랑은 여러 색깔이 있고 각자의 방식이 있다"며 전도연과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남과 여'는 다음달 중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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