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믿었던 미국시장에도 리스크 우려"

 연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세계인들이 중국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투자가들은 돌연 또다른 리스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세계경제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던 미국시장에도 리스크가 스며드는 변화 기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0일 연초부터 세계적인 주가 약세를 초래한 것은 중국이나 중동이라는 신흥국이었지만,최근 들어서는 가장 안정돼 있다고 생각됐던,세계시장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미국에도 불안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 열린 작년 10~12월 경영설명회에서 미국 철도대기업 CSX 마이클 워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정도의 화물수송량 추락은 경기후퇴기 이외에는 경험한 일이없다"며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물 수송량 급감 상황에 탄식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500사 순이익은 작년 10~12월(4분기)에 전년 동기비 약 5% 줄었고,이익 감소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수출기업들에 대한 강달러의 역풍은 물론이거니와 미국경기의 기반으로 인식되는 내수도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 소매매출은 전월비 0.1% 마이너스였다.이는 미국경제의 보루였던 개인 소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는 의미다.이에 따라 JP모건은 10~12월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을 종래의 1%에서 0.1%로 하향수정했다.

 연초부터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소형주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럿셀2000'이나 주요금융주로 구성하는 'KBW은행주지수'의 하락이 눈에 띈다.모두 미국 경기 변화에 민감한 종목들로,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감속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되어 나타난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장기 사이클로도 간과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있다.도이치증권이 취합한 미국 기업채무(차입금과 사채의 합계)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이다.작년 9월에 45%를 넘어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상승했다.투자신탁을 경유한 개인자금의 유입이나 은행의 적극적인 융자로,신용수준이 낮은 기업까지 차입금을 쌓아올린 결과다.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올해 8년째가 된다.여러 변화가 우려되는 국면이기도 하다.도이치증권 무라키 마사오 글로벌금융전략가는 "연말까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파탄이 이어지면,주식시장이 좀 더 조정되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작년 12월에 9년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며드는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씨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집착하게 되면 투자가의 불안이 증폭된다"고 경계했다.

 (세계경제의 보루로 튼튼하게 보이던) 미국시장이 변화하면 엔고를 초래해 일본주식시장에도 하락 압박 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이 불안의 연쇄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시장에서는 "Fed가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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